"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주식격언을 한 번은 들어보셨죠?
우리가 투자를 할 때 분산해서 안전하게 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는데, 과연 이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우선 자산배분을 왜 하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자산배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MDD개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MDD개념은 지난 포스트에서 설명했죠? ☞MDD 개념을 설명한 포스트로 바로가기)
1. 복리의 이점
복리는 원금에 이자를 더한 값에 이자가 산출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 수록 선형이 아니라 로그함수로 자산이 증가됩니다.
CAGR이 10%이면 7년마다 원금이 2배가 되고, 수익이 계속되면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2. 복리의 단점
하지만 복리는 손실 또한 복리로 계산이 됩니다.
예를들어 1억원의 자산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50%의 수익이 나고 다시 -50%의 손실이 나면 최종자산은 1억이 아닌 7천 5백만원이 됩니다.
다시 1억원의 자산이 50% 수익이 나고 -35%의 손실이 난다면 최종 자산은 늘어났을까요? 줄어들었을까요?
자산은 9천 7백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손실이 반복적으로 나오면 아무리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MDD를 줄이는 것이 장기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방법이라고 이론적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3. 분산투자로 MDD를 줄이는 방법
주식은 변동폭이 큽니다.
2010년부터 테슬라 주가차트를 확인해 보면 MDD가 -73%까지 나온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기간 S&P500의 MDD는 -34%입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하나의 주식을 사는 것 보다 여러개를 사는 것이 변동성, 즉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S&P500은 500개의 주식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500개의 주식이 위험을 분산하니깐 MDD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이번에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QQQ를 살펴볼까요? 나스닥100은 이름 그대로 100개의 주식이 담겨있습니다.
QQQ 또한 MDD가 -35%입니다. 주식이 500개에서 100개로 줄었어도 확실히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서로 다른 자산을 투자하면 MDD가 더 낮아지지 않을까?
채권은 전통적으로 주가와 흐름이 반대로 갑니다.
일반적으로 폭락장이 오면 사람들이 공포에 사로잡혀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게 되고 채권가격이 올라갑니다.
SPY는 S&P500을 추종하는 ETF이고, TLT는 미국 장기채권을 담고있는 ETF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직관적으로 이 두 자산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아실겁니다.
그럼 실제로 이 두가지 자산을 투자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백테스트 조건
1. 초기투자금 2억원, 매월 600만원씩 추가로 투자
2. 매월 두 자산의 합계를 기준으로 매월 말 리밸런싱하는 조건
3. 배당금은 재투자
4. 매매수수료,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고려
5. 추가금액의 투입시기는 매월 말
6. 투자기간은 2011년 10월 1일 ~ 2023년 12월 31
7. 초기투자금과 매월투자금의 환율은 1318달러/원으로 가정하여 적용
구 분 | SPY 적립식 투자 | TLT 적립식 투자 | SPY+TLT 9:1 투자 |
CAGR(%) | 10.2 | 1.3 | 7.9 |
MDD(%) | -33.1 | -35.2 | -29.2 |
총수익률(%) | 219 | 17 | 148 |
양도소득세 | - | - | $567.0 (약 724,362.0원) |
백테스트 결과를 보면 SPY만 적립식으로 사는것이 가장 수익률이 좋습니다.
분명히 채권이 안전자산이라고 하시지만 TLT를 적립투자 했을 때 MDD는 SPY 적립투자시 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또한, SPY+TLT의 정적배분으로 투자전략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비율(9:1)보다 SPY만 단독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수익률도 훨씬 높고, MDD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율을 맞추기 위해 리밸런싱을 하는 바람에 양도소득세가 발생했습니다.
채권과 주식을 배분해서 투자한다고 변동성이 줄어들지는 않네요. 다만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5. 주식, 현금, 채권, 금으로 자산을 분배한다면...?
'마법의 돈 굴리기'라는 책을 읽으면 여러가지 자산분배 투자법이 소개됩니다.
그 중에서 영구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식, 단기채권, 금, 현금 이렇게 자산을 4가지로 분류해서 비율을 유지하면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주식의 변동성은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혀준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비주얼라이저에서 백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2008년부터 백테스트를 하였고, 월별로 리밸런싱을 하는 조건입니다.
영구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금, 현금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에 무리가 있으니 ETF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SPY, IEF, GLD 이렇게 구성하고 현금은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BIL로 구성하였습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 SPY만 따로 100%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도 만들었습니다.
SPY 단독투자시 CAGR이 약 10%가량 나온것에 비해 영구포트폴리오의 5.22%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차라리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배당금이 6%만 넘어도 리밸런싱을 할 때 매매비용이나 세금 등에서 훨씬 유리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MDD는 48%에서 13% 로 거의 1/4가량 낮아져서 확실히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도 4번이나 되고, 수익률도 예금이자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데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요?
시간과 노력이 무색할 것 같습니다.
6. 그래서 결론은
제가 자산증식을 하는 목표는 노후자금입니다.
당장은 주가가 반토막이 나더라도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주식시장과 무관하게 현금흐름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산의 변동을 줄이게 되면 수익도 당연히 줄어듭니다. 변동성을 줄인다고 장기적인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은 다양한 백테스트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면 노후에 쓸 자금의 총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적 등락에 굳이 신경쓰며 미래의 수익률을 갉아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산을 분배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편안하게 부자가 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구 분 | 자산분배 없이 투자 | 자산분배 투자 |
장 점 | - 시간과 노력이 거의 들지 않음 - 양도소득세를 낼 일이 거의 없음 - 장기 수익률이 훨씬 높음 |
- 변동성이 줄어듬 |
단 점 | -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큼 | - 양도소득세를 내야할 일이 잦음 -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듬 - 주식거래 비용이 많이 듬 - 노력 대비 성과가 좋지 않음 |
목 차
0. 다들 퇴직하면 월 1,000만원씩 들어오죠?
1. 결국 쓸모없는 재테크 공부만 했네요.
2. 돈이 있어야 할 확실한 이유
3. 재테크는 무슨... 그냥 비트코인이나 사세요
4. 300백만원 월급은 OO억원 자산가와 맞먹는 사실 아세요?
5. 도대체 개념은 있나요? 복리개념.
6. 95% 이상이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7.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오네. 인덱스 펀드
8. 종자돈 모으기의 정석
9. 자산을 분배하면 효과가 있을까?
10. 금을 투자하라고? 개소리는 그만 접어 두시길...
11. 서민은 부동산으로 돈 벌기 힘들지.
12.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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