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파인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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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독서후기] 파인드 미

by 만초손겸수익 2021. 2. 25.

2021/02/04 - [리뷰/책] - 그해, 여름 손님 (call me by your name)

 

그해, 여름 손님 (call me by your name)

그해, 여름 손님 읽고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원작 소설이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이 영화제목을 어디서 들었던 적이 있더라구요. 기억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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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후속작이예요.

 

사실 전 이 책을 먼저 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검색하다가 콜바넴을 읽은 거라 결말을 알고 본 특이한 케이스.

 

그래서 파인드 미 - 콜바넴 - 파인드 미 

 

이렇게 두번을 읽었어요. 

다시 천천히 읽으며

안드레 애치먼만의 표현력이 (책의 장면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더 깊고 풍부하게 느껴져 

감탄하고 또 감탄했네요. 

 

목차도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되지만 두 번째 읽으면 왜 저렇게 제목을 붙였을까 탁 이해가 됩니다. 

 

 


 

 

올리버와 엘리오만의 이야기였다면 더 좋았겠지만(콜바넴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

더 많은 부분이 엘리오의 아버지(새뮤얼)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란다와 사랑이야기예요.

 

새뮤얼의 미란다에 대한 사랑은 괴테의 인용문 한 줄로 모든 것을 설명해 버려요.

 

P.100

너를 알기 전까지 내 인생의 모든 것은 단순한 서막이자 지연, 소일거리,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괴테

 

이에 대한 화답은 아니지만 미란다도 새뮤얼에게 느끼는 감정이 보통이상이라 게 느껴지는 부분.

 

p. 69

당신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는 거요. 그렇다면 나도 비슷해요.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가 아니라 상처받을만큼 의미 있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상심한 사람들도 있거든요

 

 

상처받을만큼 의미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상심한 사람도 있다니...

전 이 표현 보고 정말 온 몸이 찌르르했어요.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에 대해서만 관심있고 이야기할 꺼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상처받을 만큼의 의미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사람의 상심이 더 클거라는 생각은 저에게는 반전이었어요.

 

만약 기혼자에게 이런 느낌을 받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어질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자유로운 상황의 인생의 후반부에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인생의 선물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성야" 라는 단어예요. 

이 책의 상황에 맞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내가 추억을 갖고 있는 공간" 쯤 되요.

서로의 성야를 알아봐주고 함께 추억해주며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나가는 새뮤얼과 엘리오의 모습은

아버지와 아들보다 친구같아 보여서 부러웠어요.

 

새뮤얼이 엘리오에게 전하는 말이예요.

 

p. 136

난 네게 시간이 멈추는 순간을 표시해 두는 법을 가르쳤지만 그 시간들은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메아리쳐야만 의미가 있어. 안 그러면 네 안에 머물러 평생 곪아 터지거나, 드물긴 하지만 운이 좋을 경우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지. 네 경우는 음악이 되겠지.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항상 부러워한 건 네 용기였다. 음악을 향한 사랑, 나중에는 올리버를 향한 사랑을 믿는 네 용기.

 

 

시간이 멈추는 순간을 표시해 두는 법이 아마도 성야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는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을 함께 멈춰놓을 수 있다는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 새로운(?)

 

저도 이런 곳(아마도 저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지) 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

미란다와 그녀의 아버지, 새뮤얼간의 대화부분에서 미란다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 

 

p. 58

 

두 개의 평행선에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여러 개의 삶이 있어. 하나의 삶이 삶 아래에 끼워졌거나 나란히 있지. 한번도 살아진 적 없는 삶은 제 차례를 기다리고, 생을 다 채우기 전에 죽어 없어지는 삶도 있고, 충분히 살아지지 않아서 다시 살아지기를 기다리는 삶도 있지.

 

기본적으로 우린 시간을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몰라. 시간이 시간을 이해하는 방법은 우리와 다르고 시간은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도 관심이 없거든. 또 시간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불안정하고 못 미더운 은유이기 때문이지

 

궁극적으로 시간이 우리에게 잘못한 것도, 우리가 시간한테 잘못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지. 어떠면 잘못된 것은 삶 자체일 거야

 

 


 

 

이 책도 영화로 나온대요.

티모시 살라메와 아미 해머가 또 출연한다는데

과연 티모시가 엘리오의 20년 후 모습인 30대 후반을 어떻게 표현해 줄지 ? ^^

 

두번째 챕터에 나오는 레옹의 음악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읽어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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