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코치 어린이 영어 훈련소 - 독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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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박코치 어린이 영어 훈련소 - 독서후기

by 만초손겸수익 2021. 2. 20.

이익훈 어학원의 인기 억대 연봉 강사 박코치 박정원 님이 어린이 영어 훈련법을 쓴 책입니다.

 

'박코치 기적의 영어학습법'이라는 책과 동일한 맥락으로 어린이 영어 공부방법에 대해서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아이들 영어에 대해서 묻는 부모님들에게 내가 항상 해주는 대답이다. '먼저 본인들부터 영어 잘 하세요.' 난 그동안 자식들 영어교육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 치고 본인의 영어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본 적이 없다. 자신들의 꿈도 못 이루면서, 자신들 앞가림도 못하면서 어떻게 자기 자식들에게 그 꿈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문장입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애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나중에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애들에게 책을 읽어라는 얘기만 하지 정작 본인들은 같이 읽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본인은 말 한마디 못하면서 애들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가르칠 수가 있을까요? 공부하는지 노는지도 모르는 학원에 보내면 애들이 알아서 영어 천재가 될까요?

 


나진주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등장합니다. 초등학생 딸이 학교에서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본인의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영어경시대회에 함께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속상해서 엄마한테 좀 더 비싼 학원으로 옮기고 싶다고 얘기 합니다.

 

최성실은 나진주의 남편입니다. 회사가 외국계회사와 합병하는 바람에 영어를 쓸 일이 많아졌습니다. 본인은 여태까지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이름과 같이 성실하게 회사를 다녔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본인의 능력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40이 넘은 나이에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니 부담감과 걱정이 앞섭니다.

 

나진주는 출판사로부터 여행작가를 제안 받습니다. 여행경비를 모두 지원 받지만, 가이드는 지원이 어려워 본인이 현지에서 직접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영어에 자신없는 나진주는 기회를 놓지게 되어 아쉬워 합니다.


이렇듯 영어(특히 말하기와 듣기)는 관련이 없어도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영어로 득을 본것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는 지방에 있는 국립공대를 나왔습니다. 당시 운이 좋게도 지방공대를 육성하는 국책 프로그램이 많아서 장학금 혜택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영어능력을 평가해서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공대생이 그렇듯 당시 저희 학교 학생들은 영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비교적 조금만 더 노력하니 쉽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국립대 특성상 학비가 저렴해서 2학년 2학기부터 4학년까지 공짜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EBS 영어캠프'에 지원해서 보조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었고, 그 경험으로 당시 KBS에서 방영하던 취업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취업이 되어버려서 방송 출연은 아쉽지만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직장에서는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함께 일을 했습니다. 모든 문서가 영어로 작성되고, 매일 화상으로 미국 현지 Egnineer와 회의를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어느 정도 영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얻은거라 생각이 됩니다.

 

더욱이 학생신분이면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속 인물 나진주는 외사촌 동생 박코치를 찾아가서 상담을 합니다. 그리고는 비싼 학원비를 다니는 대신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영어공부 하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박코치가 제시하는 영어공부는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아이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DVD를 선정해 1~2회 한국어 더빙판을 보여 줍니다. 아이가 전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흥미로워하는 부분을 선정해 더빙이나 우리말 자막 없이 영어만으로 반복해서 보여주세요. 입으로 따라하면서 주요한 몇 개 문장들을 암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2단계

새롭게 선정한 DVD를 1단계와 동일하게 학습합니다. 다만 문장을 암기할 때에 기계적으로 외우게 하기 보다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기억하고 있는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 해 주세요. 하루에 7개 문장 정도를 암기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3단계

전 단계 훈련 방법을 반복하되, 3단계에서는 하루 2문장씩 전정해 어떠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게임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또한 외운 문장에서 감정을 담아 연기해 보는 훈련을 합니다. 한 달 전 훈련 단계부터 차근히 체킹하며 복습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4단계

30~40 문장으로 구성된 완성된 상황을 외우는 훈련을 해봅니다. 절대로 어렵지 않아요. 반복이 중요합니다. 또한 한 개의 무장을 가지고 의문문과 같은 문장 형태로 바꿔보고 대답을 하는 훈련을 해봅니다. 1개 상황을 암기하게 되면 엄마와 함께 역할을 정해 영어 연극을 해봅니다.

 

5단계

엄마와 함께 영어 연극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제 읽기와 쓰기를 훈련합니다. 구글에서 단어의 철자나 문법적 오류를 점검해보거나, DVD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등의 훈련을 합니다.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문법과 작문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됩니다.

 


자녀 영어교육에 관심이 잇는 부모님이라면 '엄마표 영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분이 없을 것이다. 이 학습법은 영어책과 영어DVD를 하루에 3~4시간씩 매일 반복해서 보고 듣게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영어를 깨치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훈련법은 일부 학습능력이 뛰어난 여자이이들에게만 효과적인데 그 이유는 그 아이들만이 기본적인 듣고 말하기 능력인 '소리영어그릇'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이 없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이 방식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소리영어그릇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영화 몇 편을 함께 외우면서 외운 표현들을 일상에서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만들어진다.

 

몇 년전에 아내가 보고 있는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이라는 책을 우연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효과가 없을 것 같더라구요.

 

매일 반복해서 많은 양의 영어책을 읽고, 영어 DVD를 보다보면 어느새 말문이 튼다는 마치 종교같은 이야기더라구요. 이미 많은 엄마들이 이 종교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우리아이가 정말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괜찮겠지만, 10년을 했는데도 말 한 마디 못하게 된다면 그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될까요?

 

더욱이 '잠수네'가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는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애들은 잘 할 수 있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알콜중독자 부모 밑에서는 술주정뱅이 아들이 나오고, 판사 집안에서 판사가 나오듯이 아이들은 부모를 닮게 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애들을 시킨다고 로보트처럼 척척 알아서 잘 하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간혹 '천재'들이 나와서 마치 평범한 아이인 것 처럼 일반화한 데이터를 의외로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한 것 처럼 '영어는 반복'입니다. 책만 수천권 읽는다고 말문이 트이고, 들리지 않는 영어 DVD를 수천편 본다고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부모님들이 직접 해 보시면 알겁니다.(저는 직접 경험해 봤습니다.)


All week long, I've been telling my girls how to act instead of showing them. But not Phil. Phil could have said, "Alex, relax. Don't take everything so seriously." or "Haley, challenge yourself. Don't give up so easily."

 

But instead of talking the talk, Phil walked the walk.

 

And ins't that what we're supposed to do for the people we love? It's definitely a challenge.

 

But Phil made it look easy seven feet off the ground.

 

미드 모던패밀리의 시즌3 3편에 나온 대사입니다.

 

클레어는 자식들에게 항상 하라고만 말하지만, 남편 필은 행동(줄타기 성공)으로 보여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모던패밀리에서 이 부분이 기억나서 함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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