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형님이 또 책을 내셨네요. 투자의 거장이 쓰신 책은 읽어봐야죠.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립니다. 계좌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투자를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룬 것이 증명되는 사람 중 한명인거죠.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처럼 행동하라'는 얘기는 여러 재테크 서적에서 귀에 피가 날 만큼 많이 듣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2가지 문제가 있죠. 첫 번째는 진짜 부자를 구분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주식투자 관련 책들 중 많은 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부자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서 책을 쓰죠. 두 번째는 설사 진짜 부자를 알게 되더라도 말 한마디 붙이기는 하늘에 별따기죠.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 한끼 하기위해 수억원이 든다는 얘기는 유명 하잖아요.
다행히 간혹 진짜 부자 중 책을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월가의 전설 '피터린치'나 '짐 로저스' 같은 분이십니다. 저 같이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책을 내 주시는 것에 상당히 감사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이 분의 이력은 특이합니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분의 저서를 읽다보면 본인이 역사를 공부한 것이 투자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역사는 돌고 돌기 때문에 투자의 승률을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윤재수 저)'를 읽었습니다. 역사적인 데이터를 봤을때 폭락장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고, 회복기간도 우려한 것보다 짧았습니다. 다행히 이 책을 읽고나서 코로나 폭락을 맞이했기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짐' 형님이 역사에 강조하시는 부분을 백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이 쓰신 책들은 맥락이 비슷합니다. 미국경제에 관련해서 부정적이며, 중국의 가능성을 높이 삽니다. 또한, 특이하게도 북한의 성장 가능성 확신하는 투자자입니다. 이 분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이 상당한 발전을 이루고 이로인해 대한민국의 앞날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네요.
이번책은 코로나 이후의 전망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시 징후를 느끼고 경고한 적도 있지만, 사람들이 무시했다고 하네요. 그로인해 '짐'형님은 또 한번의 기회를 얻어서 더욱 부자가 되셨고, 미국경제는 위기가 왔다고 합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도 비록 회복했지만, 달러를 너무나 많이 풀어서 부채가 감당되지 않는 순간이 올것이며 큰 위기가 또 다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네요.
물론 금도 유망한 투자처다. 위기가 일어난 후 초기에는 종종 금의 가치가 하락한다. 당장 자금이 부족한 사람이 금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과 은의 가치는 위기 초반에는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른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고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바로 금과 은을 사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금과 은을 사봤자 도움이 됮 않아요"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말에 신경 쓸 필요 없다. 금과 은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학자가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다. 그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금과 은을 산다. 나 역시 작년 여름부터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향후 달러 가치가 오른다면 달러를 팔아 금이나 은을 살 생각이지만,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저 또한 여러 경제서적을 통해서 '금 투자'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투자 거장이 '금'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니 좀 더 공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에 대한 몇 가지 교훈
하나, 타인의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마라
남에게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가르칠 필요는 없다. 간섭하지 말고, 누구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쓰면 된다.
둘, 남의 돈을 의지하지 마라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셋,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명하게 쓸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얘기는 새겨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의 속성(김승호 저)'를 읽어보면 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나옵니다. 작은 돈을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부류의 책들을 읽어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돈에 대한 습관, 즉 부자가 되는 습관을 말해줍니다.
다음으로는 실패의 중요성이다. 자녀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실패는 매우 중요하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실패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 때문에 나는 딸들이 원치 않는 결과를 맞닥뜨리고 좌절했을 때는 있는 힘껏 위로해주려고 한다.
이 책은 경제서 보다는 수필이나 철학책 또는 역사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저자의 주관을 옅볼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실패에 관한 저자의 생각도 배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철저한 준비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결국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굴러 들어오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는 분명 행운이란 적이 존재한다. 당신이 충분한 정보를 탐색하고, 변화를 감지한다면 행분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고 해일이 밀려와도 언젠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대비해놓았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분명 좋은 기회를 잘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장 얼마를 벌었느니 이번달 수익은 얼마니 하는 얘기는 많이들 얘기하지만, 장기적인 투자에 관한 얘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투자는 그냥 묻어놓고 소위 '존버'를 하는게 아니라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투자한 회사와 내 자산을 함께 키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이라는 혁명적 기술이 우리 삶을 확인히 바꿔놓으리라 생각한다. 경과적으로 블록체인이 많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많은 일자리를 빼앗으리라 예측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에 투자한 적이 없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계속 극심한 변동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미 소멸해버린 암호 화폐도 적지 않다. 이런 면에서 암호화폐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개별 은행이 독자적으로 화폐를 발행했지만,) 영국정부는 당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잉글랜드은행만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독점적 권리를 부여했다. 이를 계기로 시중은행의 독자적인 화폐 발행권은 차첨 사라졌고, 잉글랜드 웨일스에서는 1921년에 중앙은행의 독점적 화폐 발행이 법으로 제정되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런 역사는 암호화폐에서도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지금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정부가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소 극단적인 가정일 순 있지만 정부가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기업에 암호화폐 발행을 금지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민간 기업은 정부가 만든 디지털화폐를 쓰고 싶지 않겠지만, 강제력과 무력을 보유한 정부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생각이라면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혹자는 암호화폐가 실제 돈을 대체할 날이 온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앨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투자해서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의 금액?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금지를 선언하고 무제한 적으로 달러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한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2008년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헬리곱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미국은 눈치보지 않고 마음대로 달러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강력하기에 이런 달러발행이 가능하고 더욱이 달러는 기축통화 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처럼 맹목적으로 화폐 발행을 늘리게 되면 극심한 경제 위기가 오게 됩니다.
결국, '돈의 감각(이명로 저)'에서 얘기한 것 처럼 돈은 국가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부채입니다. 달러는 미국 정부가 보증해주고, 원화는 대한민국 정부가 보증을 해 줍니다. 암호화폐는 누가 보증해 줄까요?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사람들은 태도를 보니 마치 네델란드 튤립 광풍때가 떠오르는 같습니다.
맹목적인 투자를 경계하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15년이 지나면 더 이상 상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나 베를린장벽의 붕괴,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 등을 사전에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위기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다. 세상에는 10~15년마다 어김없이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타나는 변화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가 하는 말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틀릴 가능성이 크다. 세간의 상식을 의심하고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부를 쌓고 성공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믿는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에는 다양한 종목이 저평가되므로 잘만 투자하면 경제가 회복되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평소 자신 있는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어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변화를 발견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다시 없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단,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실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이 근사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좋은 아이디어를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몇 년은 나의 투자 인생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최악의 경기 침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며 기회를 잡아 성공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위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뛰어오르고 싶다면 타인의 의견과 상식에 휘둘리지 마라. 혹여 당신의 판단으로 큰 실수를 했다고 해도, 환경은 반드시 달라질 테니 너무 절망할 필요 없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분명 강력한 전환점이 될 큰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당부하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네요.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행운에 속지마라'라는 책에서 '짐 로저스'를 수많은 침팬치 중 우연히 타자기로 문장을 쓴 하나라고 얘기 했습니다. 결국 '짐 로저스'도 운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습관의 힘(찰스 두히그 저)'에서 삶은 습관의 덩어리라고 얘기합니다. '짐 로저스'는 삶에 대한 자세와 습관이 그 사람이 거부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로또에 당첨 되듯이 우연히 부자가 된 건 분명히 아니죠.
이 포스트의 처음에 얘기한 것 처럼, 부자가 되고 싶으면 진짜 부자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17,500원을 투자해서 세계의 투자 거장의 생각을 옅볼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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