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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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독서후기]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김현준)

by Squat Lee 2022. 9. 17.

책 표지 캡쳐

책 제목이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붙여진 것 같다. 

 

부자가 어떻게 투자하는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올라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금융권에서 종사 하셨고, 저자 또한 브이아이피투자자문과 키움증권을 거쳐 현재 더퍼블릭자산운용 창업자 겸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항상 이런류의 책들은 너무나 재밌다. 'Page Turner'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저자가 의도한대로 정말 쉽게 설명되어 있으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히나 회사의 Life Cycle과 재무제표에 대한 내용을 소설형식으로 풀어 쓴 것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주가가 떨어지는 데도 이유가 있는 것처럼 주가가 오르는 데도 무언가 변곡점이 필요하다. 어차피 하락한 주식이라면 무작정 더 사지 말고 떨어진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리고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하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바뀔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면 된다. 변곡점을 찾기 어렵거나 단숨에 주식을 매입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주가에 휘둘릴 것 같은 초보 투자자들은 가격이 아닌 기간으로 분할 매매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간은 적어도 3개월, 6개월로 길게 잡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매수해보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개념이다. 사고 나서 주가가 떨어져도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으면 꾹 참아보는 것이다. 목표한 금액보다 덜 투자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하게 오르면 '내 몫이 아니다' '또 다른 주식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놓아준다. 그러다 혹시 다시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오면 또 조금 사보자. 그렇게 훈련하는 동안 마음의 근육도 좀더 단단해지고, 각자의 투자 스타일과 주식시장의 바이오리듬도 조율이 될 것이다.

 

 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다.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는 하고 있지만, 그 간격이 상당히 짧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금액만큼 다 매수를 한 후에도 더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제까지 거래한 것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앞으로 거래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충분한 간격을 두고 매수를 해야겠다.

 

착한 빚이란 만기가 길고, 조건이 주식투자의 성과에 좌우되지 않으며, 금리가 낮은 것을 말한다. 만기는 주식시장이 한 번 상승기와 하락기를 순환하는 3년 이상을 권하며, 낮은 금리라는 것은 본인의 가처분소득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거나, 주식시장의 평균 기대수익률 혹은 평균 배당수익률 이하이면 좋다. 여기서 말하는 가처분소득은 월급과 같이 일정한 수입에서 주거비용, 식대, 교통비 등의 고정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택담보대출, 정년이 보장되어 있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수입을 기초로 한 신용대출이 착한 빚이다.

 금전적으로 무소유 상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에 사회 초년생 때에는 악몽을 많이 꾸었다. 500만원 정도를 빌렸는데 못 갚아서 파산으로 치닫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그 꿈 때문인지 나는 빚에 극도로 예민했다. 집을 구할때도 최소한의 대출만 받았고, 그 대출도 최대한 일찍 갚았다. 나는 빚은 안 좋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에 세뇌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들어서는 일부러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은 사용하곤 한다. 자동차도 풀할부로 구입했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 시기에는 대출을 내기위해 은행을 돌아다녀 보기도 했다.(당시에 정부에서 부동산 대책과 물려서 대출을 제한해서 결국 받지는 못했다.)

 

재테크 책을 읽다보면 주식투자는 오로지 '자기 돈' 만으로 하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주가가 떨어져도 Risk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하는 얘기지만, 자기 돈으로만 투자를 한다면 부자가 되는 시기는 아주 늦게 찾아 올 것이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도 부채를 통할 레버리지를 활용했고, 이 책의 저자도 동일하다.

 

저자의 말대로 '착한 빚'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사실에 격하게 동감한다. 나는 이미 늦었지만, 우리 애들은 금융공부를 착실히 시켜서 똑똑하게 투자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팀이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데 있어 금과옥조처럼 지키는 두 가지는 메가트렌드와 경제적 해자다. 메가트렌드는 단기적인 유행을 압도하고 한 시대를 이끄는 큰 흐름을 뜻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거나 쪼그라드는 산업 속에 있으면 성장하기 어렵다. 

반면 메가트렌드라는 조류에 잘 올라타면 1등 기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돈 벌기가 한결 수월하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자동차가 많아지는 시기에 마차 채찍을 빗대어 비슷한 얘기를 한 것이 기억난다. 아이폰이 생겨 나면서 MP3 Player는 사라졌고, Netflex, 왓챠 등이 유행하는 요즘에는 비디오는 고사하고 DVD 플레어까지 멸종한 듯 하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추억이 사라지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투자 하고 있는 회사가 그런 산업에 속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손익계산서를 보면 하수, 현금흐름표를 보면 중수, 재무상태표를 보면 고수라는 말이 있다. 투자 공부를 조금 하다 보면 손익계산서에 나오지 않는 거래를 현금흐름표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고수는 몇 년치의 재무상태표만 훑어봐도 그 회사가 걸어온 길을 꿰뚫어본다. 유형자산 투자가 많이 필요한 회사인지,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 번 돈은 주주에게 잘 돌려주는지...

당연한 얘기지만 쉽지않다. 

 

나름대로 나도 재무제표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고(내가 많이 읽었다고 하는 기준은 10권 이상이다.), 이해가 될 때까지 같은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지금은 대략 Trend 정도만 파악하고, 현금흐름은 괜찮은지, 부채의 이자를 감당할 만큼 돈은 벌고 있는지 등만 확인하고 있다.

 

회계사처럼 재고자산을 파악해서 회계부정을 알아차리거나 유형자산 투자를 보고 회사의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은 전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재무제표는 '낙법개념'이다.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쁜회사를 걸러내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은 100번 맞지만, 일반인들 중에 노력하더라도 그런 고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최소한 나는 많이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해봤다.

 

저자는 상당히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해서 수익을 달성한다고 한다. 저자 주위에도 엄청난 노력으로 수익을 달성하는 개인투자자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본업이 따로 있는 개인 투자자는 그게 안 된다.

 

나는 주주총회를 간 적이 한 번도 없고, 당연히 기업 방문은 꿈에도 못 꾼다. 슈피겐이 배당을 줄였을때 IR 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어보지도 못했다. 내가 게으른가? 노력이 부족한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투자자는 하기 힘든 부분이다. 정시에 퇴근하거나, 연차 하루 쓰기도 힘든 마당에 이렇게 까지 해서 투자를 해야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기업이 공장을 증설했어도 실제로 돌리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재고자산이 늘어나도 잘 팔려서 그런건지 안 팔려서 쌓이고 있는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주식농부 박영옥님은 투자한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어본다고 한다. 그러면 이 회사가 투자할 만한지 감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분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시작하셨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책의 전반적이 내용은 개인투자자에게 지식적으로 도움을 주기 보다는 "나 정도는 해야 돈을 번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잘 하는 기관 투자자에 맡기면 돼"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나는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라는 원칙을 의심한 적이 없다. 그러기에 저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기업을 공부하고 투자를 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 내가 남들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수익이 안 나는 건지 그리고 내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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