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에서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는데,
불편한 편의점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책이예요.
개인적으로 불편한 편의점보다 저는 더 좋았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서점에 대한 이야기에 더 끌렸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동네, 이웃이라는 연대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이나 상처들이 서로를 통해 치유되어지고 극복되어지는 잔잔한 소설입니다.
동네 서점이 이렇게 문화, 대화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북콘서트, 소그룹 강의, 동네주민들의 독서토론 모임 장소 제공이라는 방법들이
현실에서도 이렇게 한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구요.
읽으며 좋았던 부분들 몇 부분 남겨봅니다.
페이지는 밀리의 서재 기준입니다.
- 6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
- 41
서점 오픈 전까지 영주는 소설을 읽는다.
소설은 그녀를 그녀만의 정서에서 벗어나 타인의 정서에 다가가게 해줘서 좋다.
소설 속 인물이 비통해하면 따라 비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면 따라 고통스러워하고, 비장하면 영주도 따라 비장해진다.
타인의 정서를 흠뻑 받아들이고 나서 책을 덮으면 이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62
세상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독서에도 타이밍이란 것이 존재하니까
- 435
일생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구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요.
미자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예요.
- 506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정성스럽게........요?"
- 569
[데미안]에 이런 구절이 있기는 해요.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다.'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제된다.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된다.
- 605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책에 나온 책 중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
- 모니카 마론의 [슬픈짐승]
- 호밀밭의 파수꾼
-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
- 빛의 호위
- 세계사 편력
- 그리스인 조르바
- 너무 한낮의 연애
- 쇼코의 미소
- 일하지 않을 권리
- 소유나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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