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묘미는 머니머니해도 맛집 탐방이 아닐까요?
오늘 저녁 식사로 선택한 곳은 '돈사돈 월정점'입니다.
돈사돈은 제주도만 있는 체인점인데 본점보다 월정점이 구글 평점이 더 높았습니다.
카카오네비로 여기를 찾아왔는데, 좁은길로 알려주더라구요.
큰 도로를 이용해서 올 수도 있으니 카카오네비 옵션을 '큰길 우선'으로 설정하시고 오시면 운전하기 더욱 편하실겁니다.
여기는 주차장도 넓고, 바다도 바로 보이니 마음이 시원시원 해 집니다.
저희는 흑돼지 3~4인분(800g)을 주문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어른 둘에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총 4명이 가서 먹었습니다. 양은 적당히 배부른 정도였습니다.
두께가 3cm 정도 되는 생고기를 직원분이 연탄불에 구워 주십니다.
연탄불이라 불조절은 되지 않지만, 직원분이 워낙 베테랑이시라 타지 않을만큼 노릇하게 잘 구워 주시더라구요.
분위기 탓인지 고기의 질이 좋아서인지 분간이 가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연탄불의 특성상 겉은 바삭하게 그슬렸고, 고기가 두꺼워서 안쪽은 육즙이 살아 있어서 촉촉한 느낌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고기옆에 보이는 멜젓에다 고추와 마늘을 넣어서 고기를 굽기 시작할때 함께 끓입니다.
어느정도 익은 고기가 나오면 끓고 있는 멜젓에다 푹 담군 후 멜젓에 들어있는 마늘과 고추를 꺼내서 쌈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집의 고기는 소금간을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대신 다소 짠맛과 메운향이 나는 멜젓덕에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쌈 채소와 함께 먹게되면 마지막에 매운맛을 쌈 채소가 정화시켜서 입속을 깔끔하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무쌈은 먹을일이 없었습니다.
술은 음식맛의 완성이라고 하죠.
테라 맥주를 주문했는데 살얼음 상태였습니다.
맥주 병뚜껑을 따는 순간 병 내부의 진공이 깨지면서 뻥하는 청량한 소리가 났습니다. 맥주의 차가운 온도가 따뜻한 대기와 만나서 거품과 함께 차가운 수증기가 병목위로 구름같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마시기 전부터 눈이 시원했습니다.
맥주잔에 경쾌하게 따른 후 맥주가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저도 모르게 "캬~~"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 순간 고기를 입안에 머금으니 육즙과 맥주가 어울러져서 말하는 것도 잊은 채 바깥의 바다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익은 고기는 불판 가쪽으로 옮겨 놓으면 타지않고 오랫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김치찌개는 깔끔하게 매운 맛이었습니다.
두부와 고기, 김치가 어울러진 김치찌게를 한 숟갈 무심하게 퍼서 하얀 공기밥에 쓱쓱 비빈 후 먹으면 온 몸이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돈사돈은 음식 가격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제주도 바다풍경을 보며 먹을 수 있고, 고기 또한 비교적 맛있는 편이라 제주도에서 한 번은 먹을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비싸서 두 번은 못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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