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글쓰기 지도가 오늘도 여전히 '실패'인 이유
글쓰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어른들,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대부분의 어른은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아이는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요? 쓰지 않는 어른들이 잘 쓰는 아이를 길러낼 수 있을까요?
글쓰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이 가르칠 수 있을까요? 가르치는 사람이 더하기를 못하는데 아이들에게 나누기까지 가르치고 있는 것이 우리 글쓰기 교육의 현실입니다.
부끄럽지만 우리 모두 이 현실부터 바로 보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대부분 일기가 무엇인지, 독서록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고 과제부터 내준다는 사실을 거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과제는 고스란히 엄마 숙제가 되어버린다는 것 또안 다 알고 계시겠지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는 엄마는 기억을 더듬어 어릴 때 썼던 '잘못 배운 방식'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알려주곤 합니다. 엄마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한결음) 초등 글쓰기, 짚고 넘어가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쓰기
더 이상 지식습득만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지식에서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여 잘 편집해 내는 능력 있는 사람, 그 지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아웃풋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능력이 있는 아이는 학습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다양한 변화상황을 빨리 학습하여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문제 해결력이 있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일기는 모든 글의 사작이므로 중요합니다. 독서록 또한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글쓰기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대한 지식을 읽고 이해하여 편집하고 재생산해 낸 것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 자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글쓰기가 필요하며, 초등 글쓰기 지도를 할 때도 그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일만 해결하려는 교육은 종국에는 눈앞에 닥친 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로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시선을 좀 더 넓게 두기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우리 동네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옆집 아이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주세요. 요즘 공부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는 이유 또한 당장 시험 점수에 목매고 앞만 보았던 지난 교육에 대한 반성의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적절한 순간(말다툼, 면접, 독서토론)에 적절한 말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그렇다면 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을 억울해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말'을 하지 못해 억울해 하는 사람보다는 적겠지요. 그건 아마도 글쓰기를 생활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을 아이들 글쓰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글을 잘 쓰게 하려면 일단은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한지, 그 마음을 느끼도록 해 주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쓰고 싶은 글'을 쓰게 해야 합니다.
다음은 아이가 '글을 표현하지 못하면 억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1. 엄마나 아빠에게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있을 때 글을 써 오라고 해 보세요.
예) 스마트폰을 사 달라, 학원을 몇 개 쉬게 해 달라 등
2. 아이가 화가 나 있거나 극도로 슬퍼할 때 그 감정을 글로 표현하도록 해 주세요.
글을 쓰다 보면 아이들은 내 감정의 실체를 전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감정과 연관된 사건을 떠올리면서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 힘든 순간 글로 마음을 달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3. 찬반 토론 후에 그것을 글로 작성하게 합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찬반 토론을 좋아합니다. 토론하다 보면 자신의 근거가 미약할 때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책을 더 찾아 읽는 좋은 효과도 생기지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녁 외식을 어떤 곳에 가서 할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찬반 토론의 일부이자 시작입니다.
우리 아이 글쓰기 상처 보듬기
글을 처음 배울 때,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희열을 느낍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아이가 겪는 이런 기쁨이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 사라집니다. 그 계기가 되는 것이 반복되는 글쓰기 상처 때문인데요. 대체로 아래와 같은 만들입니다.
1. 글씨 똑바로 써!
2. 글자 또 틀렸잖아.(준간에 지우게 하는 경우)
3. 10줄 이상 꼭 써야 해(분량을 정해주는 경우)
4. 제대로 안 쓰면 다시 쓸 거야.
5. 일기 따 쓰면 게임하게 해 줄게.
두걸음) 초등 글쓰기 상식, 바로 잡기
초등 글쓰기 지도, 모든 상식을 버릴 것
1. 처음과 끝은 과감히 버릴 것
2. 개요 짜기는 글쓰기가 익숙해진 후부터
3. 제목은 나중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균형을 이루어야 글도 잘 쓴다.
학교에서 듣기 위주의 수업을 합니다. 엄마들은 읽기와 쓰기를 채우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시킵니다. 4가지의 조화를 위해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는 상호소통입니다. 대화를 잘 하려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요. 그것게 맞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 주 우리 가족 나들이를 어디로 갈지, 내일 외식은 어느 곳에서 할지 의견을 나누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고, 그 대화가 오고 가며 적절한 의견을 주고받으면 그것이 곧 토론입니다.
토론은 말하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하려면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토론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읽기의 중요성을 느껴 책도 읽게 되고요. 그러니 토론이 자연스러운 가정이라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교육을 잘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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