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를 쓰는것은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제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매일 회사에 나가서 열심히 일을하며, 집에서도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애들과도 열심히 놀아주고, 더욱이 요즘에는 큰애 공부도 도와주는데 책을 읽을때마다 블로그를 쓰니깐 귀찮은건 당연하고 가끔씩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화가 치밀어 오를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해야죠. 제 자신과의 약속이죠. 제가 비록 보잘것 없는 아빠지만, 자식들에게 만큼은 한번 뱉은 말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래서 허접하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깁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투자의 태도'라는 책인데, '증시각도기'(?) 라는 곽상준 저자님이 쓰신 책입니다.
이 분은 투자업계 현업에 계신데, 우리나라에서는 피터린치 같이 현업 투자자가 일반인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집필을 하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거나 잘못된 투자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투자의 철학? 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이런 분류의 책들을 너무 많이 읽어봐서인지 소설 읽듯이 잘 읽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류의 책들은 초보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그럼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것이 빠져있어 항상 아쉽습니다.
이 책에서 건질만한 문구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런 버핏 할아버지가 한 이야기 중에서 다시금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 기금을 투자해서 이자를 벌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잊어라. 투자로 버는 이자 몇 푼 보다는, 언제든 쓸 수 있는 돈 1,000달러가 있다는 안도감이 더 중요하단다. 특히 그 투자로 단기간에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면 말이다."
이때 1,000달러면, 지금의 10만 달러에 육박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적지 않은 돈을 그냥 금고에 넣어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정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러나 쌓아둔 현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그 이자 돈보다 더 많다는 것이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이야기고, 버핏이 실제로 증명한 예이기도 하다. 버핏의 할아버지 어니스트께서 하신 이야기 중에서 정말 투자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은 '안도감'이다. 투자에서 안도감은 정말 중요하다. 투자할 때 '아~나는 든든해. 괜찮아.' 이런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면 판단이 매우 좁아지기 때문에 그러하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의 판단이 미래를 위한 적절한 판단이 되기는 매우 어렵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손실 회피의 본능과 손실에서 느끼는 충격파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우리는 현금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이라는 우군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제가 투자를 한지가 약 8년 정도 되어가네요. 그리고 투자 공부를 나름 열심히 한 건 2~3년 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8년의 시간 동안 제가 느끼기에 2번 정도의 기회(폭락장)이 있었고, 처음 기회는 현금이 없어서 잡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서야 안타까워 했습니다.
두번째 기회는 작년 코로나 폭락장이었습니다. 이때도 2019년에 대부분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한 후라 현금을 조금만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얼마안되는 현금이라도 과감하게 투자해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다시 한번 현금확보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현금확보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많았고요. 하지만, 저 같이 전문투자자가 아닌 부족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이 책에서 말한 '심리적 안정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똑똑하기만 한 사람들은 본인이 시장을 예측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설프고, 똑똑하지도 않아서 절대 미래는 예측 가능하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산과 소금을 항상 함께 팔아야 하는 다소 비효율적인 전략을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요?
시장을 이해하고 경제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은 매우 값지고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테크닉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실질적 투자수익률은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업과 기초자산의 내용을 세세히 알게 될 때 가능하다. 물론 시장 전체가 붕괴되고 나서 산업적 접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시장 전반적인 구조를 보고 큰 틀에서 보수적으로 태도를 취할지 공세적으로 태도를 취할지 결정하는 과정들도 매우 의미 있고, 시장 이해는 투자수익률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개별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가 일반적이고, 이러한 개별 자산에 대한 투자시에는 반드시 해당 개별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만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후배 중에 나름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투자하는지 물어보니 본인은 '거시경제를 보고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 이후로는 더이상 주식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시장상황을 파악하려고 부단히도 애쓰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 에서 워런버핏 동료인 찰리멍거가 한 얘기가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시장을 예측하려고 노력했지만, 조금도 나아진게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이런 얘기를 할 정도라 전 일치감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위기만 타고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낟.
일반 투자자의 짧은 경험과 심리로는 안전마진이 확보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처음부터 2~3배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 안전마진이 확보가 된다는 점...
주식은 될 수 있는한 최대한 싸게 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잃어도 손실이 크지가 않으니깐요. 하지만, 사람이 욕심이라는게 있어서 쉽지가 않네요. 그리고 그렇게 싼 기업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쨌든 항상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식은 큰 폭으로 상승한 직후에 사지 말고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에 팔지말라.!" -현명한 투자자 본문 중-
이런 이야기는 왜 직접 겪어봐야 깨달음이 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1000% 공감하는 명언입니다. 사실 주식을 또 매수 할때는 고민이 되겠지만, 자주 되뇌어서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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