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재미있어서 읽어봤습니다.
읽다보니 예전에 이분이 쓰신 다른 책을 읽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는 내용이어었던 것 같은데, 그 책 또한 재밌었습니다.
이 분은 서울대 국제경영학고를 졸업하시고 현재 동양미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시고 계시네요. 제 입장에서 보면 천재 이십니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용돈벌이를 위해서 강원랜드 카지노를 다녔습니다. 저자는 카지노를 하면서 투자에 대해서 몸소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자.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의 팁은 10억~20억 원 정도의 자금을 만들 때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그 이상의 돈을 모으는 비결을 지금의 나는 알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는 그 비결을 오늘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이렇게 책의 앞에다 밑밥을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네요. 역시 똑똑하시네요. 저자의 단서 조항에 따르면 제게는 이 책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 읽고 보니 겸손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일반 투자자만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 일반 투자자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에 들어가고 나오는 시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 투자자들만의 홈그라운드에서 이런 시점은 자주 오주 않는다. 일반 투자자에게 유리한 타이밍은 아주 가끔 한 번 정도 올 뿐이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는 그 한 번을 노려야 한다. 카지노에서 한 번 유리할 때 베팅을 하듯, 투자도 어쩌다 한 번 해야 한다. 타율일 아무리 높은 강타자라 하더라도 모든 공에 다 배트를 갖다 대지 않는다.
저자분도 투자서를 많이 읽으신 것 같습니다. 워런버핏이 야구처럼 투자를 하라고 했죠. 아무공이나 치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공이 왔을때만, 배트를 휘둘러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네요. 이순신도 이길 수 밖에 없는 전투만 했다죠. 사와카미는 이런 기회를 폭락장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요놈이 아마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겁니다. 현금이 쌓이면 손해라고 3형제에게 '달란트'를 놔눠준 아버지 얘기를 들먹이며, 어딘가에다 투자를 하라고 부축일겁니다. 저 또한 많이 넘어갔고요. 투자는 이런 게 힘든 것 같습니다. 머리로만 하면 할 만 하겠는데, 그게 아니란 말이죠.
많은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할 때 어떤 종목이 오를지를 예측하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 어디 부동산이 좋은지, 어떤 투자 상품이 좋은지를 찾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오를지 보다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지다.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망하게 하는 것은 투자 금액이지, 종목이 아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는지라 이런 분들을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그때 살걸", "그 종목 오를걸 알고 있었는데", "좀 더 살걸"... 저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연봉이 1억이 넘더라도 1천만원 주식을 사기란 월급쟁이에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회사를 다니면서 1억이 넘는 돈을 주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사람의 특성상 손실에 대한 고통이 이익으로 인한 행복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죠. "돈의 감각(이명로 저)'에서는 이런 인간의 본능을 극복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부자가 되기 어려운 건 이런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는 일확천금이 아니다. 복권과 로또는 일확천금이지만, 투자는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에서는 조금조금,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베팅에 한 번 성공해서 큰돈을 버는 경우는 없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투자에서 조금씩 벌고, 그 금액이 누적이 되면서 돈이 많아지는 것이다. 아무리 주식이 폭등을 한다고 해도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한두 번 투자를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니다.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되겠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오랜기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10년 전에 취미로 복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스파링을 하는데, 기회를 보고 한 번씩 큰 주먹만 날리니 코치님이 복싱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발을 움직이고, 주먹을 내야지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방에 끝내버리려는 제 욕심은 얼토당토 않은 상상이었죠. 투자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복리로 불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치 로또처럼 인생 한방을 노렸다가는 죽을때까지 가난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평화, 행복은 없다. 그 대가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에서 버는 돈은 절대 블로소득이 아니다. 마음의 어려움을 버텨내야만 돈이 생긴다. 직장 생활은 즐겁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는 즐겁게 할 수 없다.
저만 마음이 힘든것이 아니었네요. 몇년 전 아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주식투자를 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내가 머리도 똑똑하고 숫자에도 밝은것 같아 기꺼이 투자금을 주면서 적극 해보라고 했죠. 주식투자를 하기 전 한달에 2배 벌 수 있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폭락장이 왔고, 결국 주식은 쳐다도 보지 않더라구요.
저자의 말대로 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닌 정신적 노동입니다.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잘때도 있고, 위산이 역류할 때도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마냥 쉬울것만 같지만,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우리 아내도 언젠가는 좀 알아주면 좋을련만 그런날이 올까요?
아래는 저자가 강조한 "투자에서 조심해야 할 감정적인 사항들"입니다.
1. 투자는 99%의 확신이 들 때에만 해야 한다.
2. 투자에서 대부분 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3.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라.
4. 내가 잘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5. 빌린 돈으로 하는 투자는 안 된다.
6. 치명적인 실패를 피하라.
7. 파산만은 피하라(투자금을 다 날리지 마라)
8.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투자에서 가장 아려운 원칙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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