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을 소유하라(평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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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평점 8점)

by 만초손겸수익 2020. 12. 26.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마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습니다.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이며,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 그룹을 설립했습니다.

 

본인의 투자에 대한 가치관을 이 책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래의 우화는 '제1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자인 존 보글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고트락스라는 성(姓)을 쓰는 부유한 일가가 있었는데, 이들은 수대에 걸쳐 번창했다. 그들은 형제와 자매, 삼촌과 이모, 고모, 사촌이 수천명이나 되는 거대한 가문을 이뤘고 미국 내 주식을 전부 소유하며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과시했다. 고트락스 가문은 주식의 형태로 소유한 수 천 개 기업이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과 기업이 이뤄낸 수익과 성장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고트락스 가문 사람들은 크게 앞서거나 뒤처지는 일 없이 모두 똑같이 부자가 됐고, 화목하게 잘 지냈다. 이들이 투자한 자산은 수십 년 동안 복리로 불어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됐다. 말하자면 고트락스 가문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사기꾼처럼 언변이 뛰어난 '헬퍼(Helper)' 몇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고는 가족 중에서도 '머리 좀 돌아가는' 사촌 몇 명에게 접근해 다른 친척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해 주겠다며 이들을 꼬드겼다. 헬퍼는 이들을 구슬려 친척에게 일부 주식을 팔고 또 일부 주식은 사들이라고 했다. 

 

이 때 헬퍼는 중개인 노릇을 하며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이렇게 해서 일가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주식의 소유권이 돌아가며 바뀌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가문의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투자수익 일부를 헬퍼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 그리고 재투자를 통한 수익 증가의 형태로 미국 기업들이 구워내는 거대한 파이를 고트락스 가문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 파이마저 그 일부를 헬퍼가 먹어치우기 시작함녀서 가문이 가져갈 수익이 점점 줄어들었디.

 

설상가상으로 전에는 배당수익에 대한 세금만 납부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자본이득세까지 물게 생겼다. 가족 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이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면서 가문의 총 자산은 더 줄어들었다.

 

'머리 좀 돌아가는'사촌들도 이제는 자신들의 전략이 실제로는 가문의 자산 증가 속도를 늦추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는 주식을 잘못 골라서 벌어진 결과라고 생각했지, 문제의 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주식 종목 선택 전문가를 고용해 종목을 제대로 고르기로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 종목 선택 전문가를 고용했다. 결과적으로 헬퍼가 더 늘어난 셈이었다. 이들(자산관리자)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했다. 1년이 지나 가문의 자산을 평가해보니 전보다 파이가 훨씬 더 줄어 있었다.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인데 여기에 더해 자산관리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더 챙기려는 욕심에 가족 간의 주식거래를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려 혈안이 되어있었다. 결과적으로 맨 처음에 등장했던 헬퍼 군단에게 지급해야 할 중개수수료가 더욱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세금 부담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배당금과 수익 성장 파이를 일가가 온전히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그 몫이 더욱 즐어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머리 좀 쓰려했던 그 사촌들이 이렇게 말했다.

 

"일단 우리는 주식 종목 선택에도 실패했지, 그래서 전문가를 고용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전문가를 선택하는 데 실패한 것 같아. 아, 이제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두 번의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헬퍼를 더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또 한 번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최고의 투자자문가와 재무설계사까지 곁에 두고 최상의 종목을 골라줄 훌륭한 자산관리자를 어떻게 하면 찾아낼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을 들으려했다. 이들'자문단'은 당연히 자신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새로 온 헬퍼 군단이 그 사촌들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보수만 주면 모든일이 다 잘 될 겁니다."

 

결국 비용만 더 추가됐고, 가문의 자산은 다시 줄어들었다.

 

헬퍼를 전부 없애라. 그러면 기업들이 구워내는 파이를 일가가 온전히 다 차지할 수 있다.

 

정신이 번쩍 든 고트락스 가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다른 가족보다 돈을 더 벌겠다고 꼼수를 벌이면서 시작된 이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물었다.

 

"처음에는 배당금과 주가 수익으로 구성된 파이 전부가 우리 몫이었는데 지금은 그 몫이 어떻게 60%로 줄어들 수가 있지요?"

 

가문에서 가장 현명한 나이 든 삼촌이 조용히 나섰다.

 

"헬퍼한테 지급하느 보수 그리고 불필요하게 나가는 세금이 전부 우리 파이를 갉아먹고 있는 거라네. 그러니 원점으로 돌아가세. 그것도 지금 당장 말이야. 또 투자자문가라는 것들도 싹 다 몰아내야지. 그러면 매년 '주식회사 미국'이 구워내는 파이를 우리 가문이 다시 통째로 차지할 수 있어."

 

사람들은 이 지혜로운 노인의 충고에 따라 애초에 이 가문이 취했던 다소 수동적인 그러나 매우 생산적인 전략, 즉 주식회사 미국의 주식 전부를 사서 이를 영원히 보유하는 전략으로 되돌아갔다.

 

이것이 바로 인덱스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후로 고트락스 가문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워런 버핏은 이 이야기를 빗대어 '제4의 운동 법칙'이라며 "투자 세계에서는 운동이 증가할수록 수익은 감소한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분의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세지는 

 

1. 일반 투자자가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2. 또한, 일반인이 시장수익을 장기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하다.

3. 주식을 자주 사고 파는 행위로 비용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은 감소한다.

4. 그래서 (모든 주식에 투자해서 시장 수익과도 같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5. 그리고 팔지말고 오래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수익의 결실을 나눠가져라.

6. 결국 복리로 보답을 받을 것이다.

 

입니다.

 

1970년에 존재했던 주식형 펀드 355개 중 310개는 S&P 500의 수익률보다 저조했으며, S&P 500의 수익률을 앞선 8개는 S&P 500과 불가 차이가 2% 미만이었습니다. 결국 2개의 펀드만이 S&P 500의 수익률을 앞섰습니다.

 

이 두 펀드는 피터린치가 전성기 시절에 운용했던 '마젤란펀드'와 윌 다노프가 운용한 '콘트라펀드' 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편드도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S&P 500에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결론은 어떠한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도 이런데 일반 투자자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저 자신 또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생각하면 순진한 지난날의 저의 객기라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존 보글'은 지난해 작고 하셨지만, 이 책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주고 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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