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한 달에 한 도시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평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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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독서후기] 한 달에 한 도시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평점 :8점>

by 만초손겸수익 2020. 12. 23.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 보기!

김은덕·백종민 작가의 결혼식은 조금 남달랐다. 청첩장을 포기하고 ‘청첩북Book’을 만들었고, 예식장이 아닌 ‘인도 레스토랑’에서 ‘결혼 선언문’을 낭독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즐거움을 배웠지만 실제 결혼 생활은 달랐다. 주중에는 야근에 시달렸고 주말이면 각종 경조사로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미루며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묻기 시작했고 막연히 5년 후로 생각했던 세계여행을 떠났다. 무작정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한 달에 한 도시씩 살면서 현지인과 동화되며 일상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한창 일해야 하는 30대 부부가 직장을 모두 정리하고 2년 동안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꿈과 희망으로만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외식을 철저히 금하고 일주일에 한 번 고작 치킨을 시켜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물론 전세금도 뺐다. 여행경비 4,000만 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했지만 두 사람이 해외에서 2년 동안 세계 각국을 떠돌며 생활하기에는 부족했다.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여행 방법을 수정하거나 여행 기간을 줄이는 타협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경비절감을 고민하는 여행자와 공유경제가 긴밀히 연결된 에어비앤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진 가장 큰 특징이  바로 " 에어비앤비 " 만 이용하며 여행하기이다.

 

지금은 에어비앤비가 우리나라에서도 흔해졌지만 2014년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한달살이라는 개념도 지금은 아주 흔하지만 그 때는 참 신선한 여행법이었을 듯 하다.

 

한달살이를 에어비앤비로....

지금 생각해도 신선한데 2014년 이 여행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당연한 일인듯...

 

 

 

 

두 사람은 2년간의 여행을 3권의 여행기로 나눴는데 유럽편, 남미편, 아시아편이다.

 

이 책은 첫번째 유럽편이다. 

 

유럽을 가기전 부모님에게 "에어비앤비"를 알려드릴 겸, 여행을 시작을 함께 하고파 도쿄 한달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 한달을 거쳐 유럽으로 간다.

 

이스탄불, 피렌체, 에든버러, 런던, 더블린, 맨체스터, 세비야, 바르셀로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여행을 충동질하게 만드는 이 도시들에서 김은덕·백종민 작가들은 한 달씩 머물렀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두 사람을 현지인의 일상 속에 녹아들게 했고 관찰자가 아닌 생활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생활자가 된 작가들은 어떤 여행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웃 주민과의 팽팽한 기 싸움, 마을에 사는 소년과의 우정, 클럽에서 봉 춤을 추는 집주인, 맨체스터에서 만난 꽃청년과 미묘한 썸을 타며 삼각관계에 빠졌던 일 등. 그동안 어느 여행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가 『한 달에 한 도시』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를 여행한 것이 아니라, 가고 싶은 도시는 정하되,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라 색다른 여행기이면서도 잘 읽히고 재미있다.

 

읽으며 정말 놀라웠던 점 2가지가 있다.

 

첫번째

부부가 싸웠던 이야기를 하나도 거르지 않고(걸러서 이정도일수도 있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썼던 그대로 보여줬던 점. 

 

하루종일 붙어있으면 이정도 싸우는 게 당연하지 하는 생각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사실 약간은 미화하거나 감출수 있는데 이 부부는 순간의 상황과 기분을 그대로 전달하는 글을 통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두번째

에어비앤비 생각하면 독채를 빌린다 생각했는데, 예산의 부족함 탓인지, 현지인과의 교류를 위함인지는 몰라도

현지인 가족 집의 방 한칸 빌려서 여행한 점.

 

쿠알라룸푸르에서 아픈 가족이 사는 집의 방 한칸을 빌려쓰는 부부의 여행을 보며 이렇게 여행할 바에는 차라리 여행 안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불편을 무릎쓰고 이렇게 여행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르기에 색다른 이 부부의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코로나시대 대리 여행을 해서 며칠간 넘 행복했는데

혹시 누가 이렇게 에어비앤비만으로 글쓰며 여행할래? 라고 묻는다면

안한다라고 할 것 같다. 아니 못한다라고 할 것 같다.

 

그만큼 나는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된 것 같다.우리 가족만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넓은 공간과 깨끗한 침대와 욕실이 없이는 하루도 못 살 것 같으니까 말이다.

 

그만큼 하기 힘든 여행을 한 후기라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듯 하다.

 

다음 편유럽에서 남미로 갈 때 크루즈 여행을 한다고 예고가 나왔는데 넘 기대된다.

 

크루즈 여행이라니...이런 여행은 따라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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