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평점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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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당신과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평점 7점)

by 만초손겸수익 2021. 1. 1.

전 대전지검장을 지내시고, 지금은 변호사 사무실을 창업해서 운영하고 계시는 조근호 변호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실 독서를 편식하는 편입니다. 읽는 도서의 대부분은 경제/재테크 또는 자기계발서 입니다.

 

다행히 다독가인 아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가끔씩 읽어보라며 추천을 하면 이런 수필이라던지, 소설, 역사, 여행관련 책도 읽게 되네요.

 

이런 독서 편식탓에 글솜씨가 형편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새해에는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저자인 조근호 변호사님은 검사 출신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오셔서 사법시험에 통과하시고, 검사장까지 지내셔서 소위 우리나라 상위 클래스로 살고 계시는분입니다.

 

여기까지 설명드리면 이 책에 이분에 대한 반전을 기대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반전은 없이 이분이 살아오신 슈퍼갑 생활과 변호사사무소 대표를 하시면서 약간은 을이 된 갑의 삶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초임 검사시절 차장검사에게 일기를 안써서 문장력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 나중에 검사장이 되어서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책까지 내시게 된 것 같습니다.

 

책도 많이 읽으시고 글도 많이 쓰셔서 그런지 글을 잘 쓰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 생각을 글로 정리하셨고 "책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다. 독자보다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함도 아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통해 자기를 극복했다는 일종의 증거다."라는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책을 인용한 문구에서 이 책을 출판하게 된 동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 중 여러 흥미있는 주제가  많았습니다. 그 중 '아미그달라'라는 부분은 내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미그달라'라는 뇌의 한 부분은 다 자라도 연령이 5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것이 우리의 감정을 통제하는데, 기쁨과 행복, 슬픔과 분노가 여기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5살 밖에 안되어서 나이가 60먹은 어른이나 7살 된 아이나 똑같이 감정에 휘둘린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아미그달라'를 이해하니깐 40이 넘은 제가 왜 우리 초딩 아이들과 가끔씩 감정싸움을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조근호 변호사님의 아드님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따님은 대기업에 입사하셨다고 하네요. 자전거를 타시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하실때는 회사 후배직원을 차량으로 에스코트도 시켰습니다. 골프얘기도 자주 나오고, 만나시는 분들이 대부분 회사대표, 검사총장, 대학교수 이런 분들입니다.

 

이 분이 학식도 높으시고, 대단한 분이신 것 같은데 저와 환경이 너무 차이가 나서 그런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분의 책을 읽고나서 만약에 제가 책을 쓴다면 좀 더 저 자신을 낮춰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메디치 가문의 부흥자인 '코시모 데 메디치'가 '겸손'을 평생의 신조로 삼고, 대중의 질투심을 두려워하여 당나귀를 탔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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