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5년간 초등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교사이자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인 선생님이 쓰신 책이예요. 이미 매일시리즈로 내신 다른 책도 있으시고 유튜버로서도 많이 알려지셔서인지 책도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엄마표로 영어를 진행하면서도 늘 불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사실 요즘 조금 방황기였는데 잠수네 책의 순한맛쯤 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영어 교육에 대한 저의 철학을 정리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작가님 출간 기념 라이브 방송에 잠시 들어갔었는데 이 책을 쓰기 전에 엄마표영어로 진행되는 대부분의 블로그를 다 읽어보셨다 하시더라구요.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신 듯했고 본인의 아이 가르친 경험과 어우러져 영어책 읽기를 통한 영어 실력키우기에 대해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것 같아요.
엄마표 영어를 영어책으로 시작하시는 분께 굉장히 큰 로드맵이 될 것 같아요.
좋았는데 평점이 8점인 이유는 실제적인 영어책 소개가 조금 빈약했기 때문이예요. 진행 순서는 이대로 하시고 더 많은 책의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잠수네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읽으며 좋았던 부분 기록 남겨봅니다.
프롤로그 전문이 다 맘에 드네요. 특히 맘에 드는 부분 발췌해봅니다.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는 대한민국 초등 아이라면 누구나 영어책을 읽으면서 실력을 높여가야 합니다. 영어 문제집을 풀지 않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는 있어도, 영어책 안 읽는 아이는 없어야 합니다. 엄마표 영어를 시도하지 못하고 영어 학원에 보내지 못하는 엄마는 있어도, 영어책 안 읽히는 엄마는 없어야 합니다.
초등 6년 동안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부터 해야 한다면 영어책을 선택하세요. 그게 맞습니다. 초등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하루에 100개씩 단어를 외우고 독해 문제를 30개씩 풀고 영문법을 달달 외우는 일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어 노출의 시작부터 두꺼운 영어 소설을 읽어내기까지의 전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알파벳을 구별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파닉스, 그림책, 리더스북, 챕터북, 소설책까지 영어 독서의 과정을 단계별로 알아보려 합니다. 영어만큼은 학년이 아닌 아이의 수준에 맞춰 진행해야 하며 속도 역시 아이마다 다를 것입니다. 현재 아이의 수준을 진단하고 그 단계에서 시작하여 이후 어떻게 진행해가면 좋을지에 대해 영어 독서의 교과서 같은 지침서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때로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그것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제가 조사하고 경험한 모든 정보를 공유합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세한 방법, 기준, 요령, 원칙을 담았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한국의 모든 초등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으며 수준을 높이고 중,고등 시기의 내신과 수능까지 대비하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될 겁니다.
<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목차>
p.24 <영어 독서로 실력을 쌓아야 하는 이유>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 스티븐 크라센
p. 36 <반드시 한글 독서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
-한글 어휘가 부족하고 한글로 된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 내용을 영어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빨리 가기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애를 쓰는 동안 아이는 멍들고 위축됩니다.
-아이의 가능성은 우리가 알지 못합니다. 한계 없는 도약을 위해 지금 힘쓰기 시작해야 할 것은 '한글 독서'입니다.
p. 40 <영어 독서를 완성하는 4단계>
- 제시한 '기준 연령'은 참고만 하기
단계 | 목적 | 형태 | 연령 |
0 | 흥미 유발 | 게임, 노래, 챈트 등 흥미 위주의 영어 | 5~7세 |
1 | 본격 노출 | 영어 그림책, 영어 영상, 파닉스, 사이트 워드 | 6세~초등 3학년 |
2 | 읽기 독립 | 리더스북 | 초등 2학년~5학년 |
3 | 영어 독서 | 챕터북 | 초등 4학년~6학년 |
4 | 영어 독서 | 영어 소설 | 5학년~성인 |
<1단계 : 본격 노출>
1-1.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의 원칙
- 영어도 언어, 원리는 같습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 모국어를 점검하세요.
- 내 아이의 적기를 확인하세요
- 내용을 확인하지 마세요
1-2. 영어 그림책 매일, 꾸준히 읽어주는 방법
- 매일, 조금씩, 자주
- 지루한 부분 과감히 생략하기
- 되도록 천천히 음미할 시간 주기
- 원하는 만큼 반복하기
- 발음 따위 신경 쓰지 않기
1-3. 영어 그림책 단계의 파트너 활용법
- 오디오 음원, 세이펜, 오디오 클립
1-4 아이가 영어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 한글책을 좋아해야 합니다.
- 좋아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 필요해요
- 만만해 보이는 얇고 쉬운 책을 활용하세요
2-1. 영어 영상이 영어 독서 공부법에 필수인 이유
- 영어가 살아 있는 언어임을 느끼게 합니다.
- 듣고 이해하는 영어를 목표로 해요
- 들려야 말할 수 있어요
2-2 아이의 첫 영어 영상 선택 기준
- 캐릭터를 공략하세요
- 아이의 취향이 가장 중요해요
- 유료 프로그램을 활용하세요(예: 리틀팍스, 넷플릭스, LG유플러스 아이들 나라, B TV ZEM 키즈)
3-1 파닉스 완성의 원칙
- 일찍 시작하면 오래 고생합니다.
- 한글을 먼저 읽게 하세요
- 먼저 영어에 충분히 노출하세요
- 엄마표로 먼저 시도하세요 (교재 추천 : 스파트 파닉스, 기적의 파닉스 등)
중략.....
p. 312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요?>
중학생이 된다고 해서, 두꺼운 영어 원서를 읽어내는 수준이 되엇다고 해서 새삼스레 유난스러워질 생각은 없습니다. 하던 대로 매일 영어책을 읽도록 권하되 그 수준과 분량을 조금씩 올리는 노력을 계속할 거고요, 힘들고 지겨워 할 대는 과감히 일주일 정도의 영어 독서 방학을 제안할 거예요. (일주일 통으로 쉰다고 치명적인 결함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요)
자주 가던 중고 서정에는 더 자주 들를 거고요, 아이가 골라온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웃으며 결제해줄까 합니다. 새책 파는 서점에도 들를 거예요. 지금 보고 있는 문법, 어휘 교재가 지겹거나 쉬워지면 새로운 교재를 골라보라고 할 거고요, 문법에 관해 낯설고 어려운 내용은 유튜브 강의를 뒤져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다면 학교 선생님께 물어봐서 해결하라고 떠밀거나, 그것도 어렵다면 기가 막히게 정리해준다는 용한 문법 수업을 찾아 나서볼 생각입니다.
맞아요, 저는 아이의 영어 1등급을 간절히 바라는 욕심 많은 엄마고요, 아이에게 외국 대학이든 외국 회사든 먼 땅에서 큰 꿈을 펼칠 기회가 생긴다면 말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니, 꼭 도전해보라고 힘껏 떠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힘을 뺄 거예요.
어쩌다 한 번은 불쑥 생각난 듯 묻기는 하겠지요. 요즘 어떤 영어책 읽고 있냐고, 그 책 재미있냐고, 그게 아이의 영어를 위한 최선이란 걸 이제는 확실하게 알기 때문이지요.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꼭지씩 채워 완성한 원고입니다. 저의 가장 큰 실수는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하던 아이에게 '잘하지'못한다고 꾸중했던 거예요. '더 잘하라고' 한다고 더 잘하지 않더라고요. 더 잘할 때까지 기다렸더니 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기다릴 겁니다.
저와 같이 기다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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