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1,2 - 조정래(평점 7점)
본문 바로가기
리뷰/책

풀꽃도 꽃이다 1,2 - 조정래(평점 7점)

by 만초손겸수익 2020. 11. 23.

 

[풀꽃도 꽃이다]

 

제목 정말 잘 정하신 것 같아요. 제목 보자마자 떠오른 시가 한편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시가 소설속에 나오더라구요.  나태주시인의 <풀꽃>

 

 

이 책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을 소설화한 작품이예요. 

 

조정래 작가가 보기에도 이 땅의 교육 문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인가봅니다. 

 

 

조정래 작가가 인식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두 가지예요.

첫째, 주입과 암기만을 능사로 하여 줄세우기 경쟁을 부추기는 시대착오적인 낡은 교육제도의 문제.

둘째, 자식을 무조건 자기 소유물이라고 작정하고 자식들 공부를 지배하려고 드는 어머니들이 연출하는 교육 황폐화.

 

 

책 속에서는 현실 교육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이 적절한 인물에 투영되어 잘 엮여져 있어요.

 

학원뺑뺑이에 지치고 공부,공부,공부 하는 엄마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지원이

한때 절친이었던 친구로부터 은따를 당하는 예슬이

반 친구에게 빵,담배셔틀,숙제 상납을 하는 주상이

반 친구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하는 동기

 

 

책 속의 한 학생이 지은 시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 명단에 올라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공부라는 벌을 받고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이 정도면 이 학생이 생각하는 학교가 어떤 곳일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어지네요. 

 

작가가 인식한 교육문제가 무엇인지 소설속에서 자연스럽게 잘 드러납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 주는 주인공 강교민 선생님을 통해서죠.

 

작가의 말에서 '강교민'이라는 이름은 이 소설의 주제이고, 우리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퀴즈를 내셨는데 1권을 읽다보면 저절로 느껴지더라구요. '강한 교육 민주화'

 

책 속에서 강교민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민 문구들을 보면 작가가 교육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다 나와요.

 

#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에 하나는 나와 남을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 공부하는 능력은 인간의 수많은 능력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학교 교육의 가장 큰 잘못은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의 능력을 규정하고 속단하는 ㄴ것이다.

 

# 학교를 다니는 것은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한평생 신명 나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이다.

 

# 성공한 인생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한평생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 것이다.

 

#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사회가 있을 뿐이다 - 교육가 닐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 완벽하게 느껴지는 조정래작가님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세대간의 나이차이가 큰 탓인지 아이들의 은어들은 넘나 어색하고 문체적인 듯하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부모가 아닌 엄마에게 돌리고

여교사나 여학생들에게 여자로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시대작오적인 표현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거슬리더라구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남교사들이더라구요. 하물며 여교사가 해결 못하는 사건을 남교사에게 부탁해서 남교사니까 해결할 수 있다 하는 부분은 정말 상식밖의 해결이었어요. 

 

혁신학교가 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처럼 표현한 부분도,

선생님이 조금만 친절하게 해 주면 그 어떤 문제아라도 순한양이 된다는 부분도,

선생님이 주말에 다른 반 아이가 못 받는 아르바이트비까지 받으러 다녀야하는 것도.

 

작가가 공교육에 거는 기대가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넘나 아쉬웠습니다. 

 

2권에서는  원어민이 보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잘 드러나 있어요.

외부인이니까 더 잘 보이는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점도 꽤 설득력 있었어요.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신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자기의 재능을 찾고 키우는 행복한 학교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