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 이어서 존보글 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024.03.25 - [월급쟁이 투자의 정석/1. 월급쟁이 투자의 정석 Rev.A] - 월급쟁이 투자자의 기초 중의 기초 2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이며,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 그룹을 설립한 사람입니다.
액티브펀드는 지난 포스트에서 설명을 드렸죠? 펀드매니저가 온 정성을 다 해서 한땀 한땀 종목을 사고 팔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다고 했죠?
패시브펀드는 이와 반대로 펀드매너저의 수고가 거의 없이 Index와 똑같게 개별종목을 사고 팔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수료도 엄청 저렴하고요.
예를들어 KOSPI 100 지수를 추종하는 "라이언잘나가100"이라는 ETF를 만든다면 시가총액이 높은 순서로 100개의 종목을 매수 한 다음 주기적으로 순위 100위 밖으로 나간건 매도하고 순위안으로 들어온건 다시 매수하는 방법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인덱스 펀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옛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고트락스라는 성(姓)을 쓰는 부유한 일가가 있었는데, 이들은 수대에 걸쳐 번창했다. 그들은 형제와 자매, 삼촌과 이모, 고모, 사촌이 수천명이나 되는 거대한 가문을 이뤘고 미국 내 주식을 전부 소유하며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과시했다. 고트락스 가문은 주식의 형태로 소유한 수 천 개 기업이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과 기업이 이뤄낸 수익과 성장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고트락스 가문 사람들은 크게 앞서거나 뒤처지는 일 없이 모두 똑같이 부자가 됐고, 화목하게 잘 지냈다. 이들이 투자한 자산은 수십 년 동안 복리로 불어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됐다. 말하자면 고트락스 가문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사기꾼처럼 언변이 뛰어난 '헬퍼(Helper)' 몇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고는 가족 중에서도 '머리 좀 돌아가는' 사촌 몇 명에게 접근해 다른 친척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해 주겠다며 이들을 꼬드겼다. 헬퍼는 이들을 구슬려 친척에게 일부 주식을 팔고 또 일부 주식은 사들이라고 했다.
이 때 헬퍼는 중개인 노릇을 하며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이렇게 해서 일가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주식의 소유권이 돌아가며 바뀌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가문의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투자수익 일부를 헬퍼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 그리고 재투자를 통한 수익 증가의 형태로 미국 기업들이 구워내는 거대한 파이를 고트락스 가문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 파이마저 그 일부를 헬퍼가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가문이 가져갈 수익이 점점 줄어들었디.
설상가상으로 전에는 배당수익에 대한 세금만 납부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자본이득세까지 물게 생겼다. 가족 간에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이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면서 가문의 총 자산은 더 줄어들었다.
'머리 좀 돌아가는'사촌들도 이제는 자신들의 전략이 실제로는 가문의 자산 증가 속도를 늦추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는 주식을 잘못 골라서 벌어진 결과라고 생각했지, 문제의 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주식 종목 선택 전문가를 고용해 종목을 제대로 고르기로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 종목 선택 전문가를 고용했다. 결과적으로 헬퍼가 더 늘어난 셈이었다. 이들(자산관리자)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했다. 1년이 지나 가문의 자산을 평가해보니 전보다 파이가 훨씬 더 줄어 있었다.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인데 여기에 더해 자산관리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더 챙기려는 욕심에 가족 간의 주식거래를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려 혈안이 되어있었다. 결과적으로 맨 처음에 등장했던 헬퍼 군단에게 지급해야 할 중개수수료가 더욱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세금 부담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배당금과 수익 성장 파이를 일가가 온전히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그 몫이 더욱 즐어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머리 좀 쓰려했던 그 사촌들이 이렇게 말했다.
"일단 우리는 주식 종목 선택에도 실패했지, 그래서 전문가를 고용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전문가를 선택하는 데 실패한 것 같아. 아, 이제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두 번의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헬퍼를 더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또 한 번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최고의 투자자문가와 재무설계사까지 곁에 두고 최상의 종목을 골라줄 훌륭한 자산관리자를 어떻게 하면 찾아낼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을 들으려했다. 이들'자문단'은 당연히 자신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새로 온 헬퍼 군단이 그 사촌들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보수만 주면 모든일이 다 잘 될 겁니다."
결국 비용만 더 추가됐고, 가문의 자산은 다시 줄어들었다.
헬퍼를 전부 없애라. 그러면 기업들이 구워내는 파이를 일가가 온전히 다 차지할 수 있다.
정신이 번쩍 든 고트락스 가문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다른 가족보다 돈을 더 벌겠다고 꼼수를 벌이면서 시작된 이 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물었다.
"처음에는 배당금과 주가 수익으로 구성된 파이 전부가 우리 몫이었는데 지금은 그 몫이 어떻게 60%로 줄어들 수가 있지요?"
가문에서 가장 현명한 나이 든 삼촌이 조용히 나섰다.
"헬퍼한테 지급하는 보수 그리고 불필요하게 나가는 세금이 전부 우리 파이를 갉아먹고 있는 거라네. 그러니 원점으로 돌아가세. 그것도 지금 당장 말이야. 또 투자자문가라는 것들도 싹 다 몰아내야지. 그러면 매년 '주식회사 미국'이 구워내는 파이를 우리 가문이 다시 통째로 차지할 수 있어."
사람들은 이 지혜로운 노인의 충고에 따라 애초에 이 가문이 취했던 다소 수동적인 그러나 매우 생산적인 전략, 즉 주식회사 미국의 주식 전부를 사서 이를 영원히 보유하는 전략으로 되돌아갔다.
이것이 바로 인덱스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후로 고트락스 가문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
존 보글이 쓴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 나오는 일부 내용을 발췌했습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은 이 이야기를 빗대어 '제4대 운동 법칙'이라며, "투자 세계에서는 운동이 증가할수록 수익은 감소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존 보글이 재미있는 조사를 했습니다.
1970년에 존재했던 주식형 펀드 355개 중에서 310개는 S&P 500 수익률보다 저조했으며, S&P 500의 수익률을 앞선 8개는 S&P500과 불과 차이가 2% 미만이었습니다. 결국 2개의 펀드만이 S&P50의 수익률을 앞섰습니다.
이 두 펀드는 피터린치가 전성기 시설 운용했던 '마젤란펀드'와 월 다노프가 운용한 '콘드라펀드' 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펀드도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S&P 500에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주식관련 공부를 하시다 보면 피터린치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죠.)
이번 포스트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일반인은 (전문가라도)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서 주식을 공부해봤자 S&P 500 수익률을 앞서지 못한다."
이제부터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를 위주로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초등학생이 투자해도 전문가 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마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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