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첫번째 포스트는 아내가 이해가 된다고 했습니다.
2024.03.24 - [월급쟁이 투자의 정석/1. 월급쟁이 투자의 정석 Rev.A] - 월급쟁이 투자자의 기초 중의 기초
그래서 계속 이어서 하겠습니다.
주식투자
의외로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도 주식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만약 내가 붕어빵 장사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총 1천만원이 필요한데 500만원은 은행에 빌렸고, 나머지 500만원이 더 필요합니다.(대출은 신용도에 따라서 한도가 있는건 아시죠?)
증서를 500장 만들어서 증서에다 1만원이라고 표시하고, 이 증서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주식상장(IPO)입니다.
지인들인 도와주려는 마음에 이 증서를 샀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시작합니다. 열심히 해서 장사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붕어빵을 판매한 금액이 1,00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매출입니다.
밀가루, 계란, 팥 등 재료비와 LPG가스, 전기, 물 등의 비용을 제하고 나니 60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영업이익입니다.
여기에서 은행에 빌린 500만원에 대한 이자 50만원과 세금 50만원을 제하니 500만원이 남았습니다. 이것이 순이익입니다.
도와준 지인들이 고마워서 1장당 1만원의 배당금을 주었습니다. 배당률이 100%(배당금/주가)입니다. 완전 남는 장사죠. 이렇게 수익률이 좋으니 사람들은 이 주식을 서로 사려고 하다보니 주식가격이 10만원이 되었습니다. 주식이 거품이 끼는 과정입니다.
갑자기 코로나가 왔습니다. 길거리 음식을 아무도 사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붕어빵은 판매되지 않는데 이자와 세금은 여전히 나갑니다. 결국 이번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 했습니다.
사람들은 붕어빵장사가 망할까봐 겁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10만원에 산 주식을 헐값에라도 팔기위해 노력합니다. 10만원 하던 주식이 1천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폭락 과정입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했는데 아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액티브펀드
이렇게 예시를 든 붕어빵장사처럼 어떤 기업이던지 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란 본업이 금융업이 아닌 일반인에게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주식 격언을 들어 보셨나요? 예전 TV광고에 나왔죠?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자신있게 잘 아는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종목을 사서 분산투자를 하게됩니다.
하지만, 여러 종목을 사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어떤 종목은 1주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어요. 동일가중(모든 주식의 금액을 동일한 비중)으로 사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고, 저희같이 일반 서민들은 많은 돈이 없으니 분산투자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만든것이 (액티브)펀드입니다.
하루종일 주식만 생각하는 전문가(펀드매니저)가 앞으로 미래 전망이 좋을 것 같은 종목 여러개를 사서 관리를 해 줍니다. 종목을 여러개 사서 관리하는 것을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펀드매니저에게 일정금액의 보수를 챙겨주면 우리 돈을 알아서 불려줍니다. 어떤 종목을 살지, 어떻게 관리를 할지 고민할 필요없이 전문가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맘편히 본업에만 집중하면 되는거죠. 참 쉽죠?
패시브펀드
그런데 말입니다. 펀드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펀드를 "액티브펀드"라고 합니다.)
첫째, 운용보수가 너무 비싸다.
펀드매니저도 먹고 살아야 하고, 자산운용사도 회사를 운용해야 하기에 수수료가 높습니다. 액티브 펀드는 평균수수료가 1.5% ~ 3% 정도 됩니다.
혹시나 "에이 그정도 가지고 쪼잔하게 뭘 그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상당히 큰 금액입니다. 원금에서 일단 -3%를 매년 제하고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최소 3% 이상 수익을 얻어야지 본전이 됩니다. 예를들어 10%의 CAGR(연 평균 복리수익률)을 얻는다고 가정하고 2배가 되는 시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래 7.2년이면 2배가 되지만, 3%의 수수료를 제하면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3년이나 차이가 나죠. 복리수익률이기 때문에 그 격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상당히 벌어질 겁니다.
둘째, 펀드매니저를 못 믿겠다.
어떤 펀드매니저가 유능한지 우예 알 수 있겠습니까?(갑자기 사투리가 나왔네요. ㅎㅎ)
재테크 공부보다 관상학을 먼저 공부해야 할까요? 과거 수익률을 보면 될까요?
예전에 재미있는 조사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존 보글이라고 아주 유명한 사람이에요. 나중에 소개할 미국ETF 운용사 회장으로 계셨던 분이에요. 지금은 돌아가셨습니다.
이 분이 액티브펀드와 S&P 500 인덱스 수익률을 비교했습니다.
참, S&P 500 지수(Index)를 설명해 드려야겠죠? 미국에 있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tandard and Poors, S&P)라는 신용평가기관이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0개 기업을 선정해서 주가지수를 만든 겁니다. (시가총액이란 모든 주식 수를 주가로 곱한 값입니다.)
쉽게 말해서 덩치가 큰 종목들 500개로 임의의 지수 100을 만들어서 시가총액이 커지면 200, 300, 1000... 이렇게 지수가 늘어나고, 시총이 줄어들면 지수가 줄어드는 방식입니다. 지수가 만들어진 시점과 현재를 비교하려고 만든거고 지금은 S&p500 지수가 5,200이 넘었네요.
아이구 이런....포스트가 길어졌네요. 우리 아내가 지루해 하겠어요.
우리 존 보글 아저씨가 어떤 재미있는 조사를 했는지 다음 포스트에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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