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사이책방"을 운영하시는 '변대원'님이 쓰신 책입니다.
사실 제목이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나요? 반면에 제가 항상 궁금했던 질문을 적어놓은 기분이네요.
이 책은 독서에 관한 책입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며,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지성' 작가도 이런 부류의 책을 많이 쓰셨는데, 느낌이 완전 다른 책입니다. '이지성' 작가의 책은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책을 읽어라는 느낌을 받아서 부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이 분의 책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점에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숙제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문장입니다. 결론이고도 하고요. 사실 우리의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책=공부' 라는 공식이 자신도 모르게 정립되어 버려서 책을 읽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반복해서 설명합니다. 책이 부담이 되어서는 않되며, 능동적이고, 즐거운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얼마나 많이 봤는냐 안 봤느냐는 본질이 아니에요 소개팅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의무로서 독서가 아니라, 책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스로 선택한 독서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지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저의 실패했던 첫 연애처럼 마음에 들지도 않는 책과 억지로 연애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독서는 역시 재미없는 거야'라고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요?
새해가 되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많은 책을 읽기 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하루에 1권 읽기를 시작했는데, 제가 능력이 부족하여 벌써 계획에서 어긋나 버렸네요. 더욱이 "하루에 한권"이라는 부담감에 독서의 즐거움이 있던 자리에 의무감으로 채워지는 바람에 의욕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는 책을 억지로 읽고 있는 저에게 과감히 덮으라고 얘기해주니 많은 위안이 됩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마음에 안 드는 상대를 계속 만날 필요는 없잖아요.
지금 자신의 상황에서 재미없는 책은 대체로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아직 내가 그 책을 읽을 수준이 안되거나, 반대로 그 책이 내 수준에 못 미치거나, 아니면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은 외서의 경우죠.
예전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주식투자 관련 책을 추천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가장 쉬운 입문서 수준의 책을 추천했는데, 그 분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저 또한 팟케스트에서 추천받은 책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던 일이 있습니다. 이 모든게 아직 내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책을 사서 끝까지 읽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 책에서 나한테 필요한 부분은 목차를 읽어보면 몇 챕터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것만 읽으면 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저는 책을 어떻게든 끝까지 읽는 편입니다. 그게 정답이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끝까지 읽어본들 어차피 제 것이 아니기에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됩니다.
분명한 건 책을 빨리 읽을 줄은 알아야 한다는 겁닌다. 독서는 공부와 다르거든요.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면, 독서는 '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공부할 때 책을 읽던 방식대로 독서하고 있다면 재미없을 수밖에 없어요. 빨리 읽는 경험은 그런 습관에서 벗어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독서가 자유의 도구라면 책을 읽는 방식 역시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책에 속박당하는 모순에 빠질 필요는 없어요. 너무 잘 읽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읽어도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잘 읽기는 힘듭니다. 독서법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독서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독서뿐만 아니라 많은 일이 그렇습니다. 자꾸 '잘'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잘 안 되거든요. 그 '잘'이라는 단어가 자유를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자유러워지세요. 자유로운 독서는 재미있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고, 빠져들어 읽으면 책이 주는 더 큰 자유를 맛볼 수 있어요.
책에 집중하여 주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내용이 빠져있었던 적이 기억도 잘 나지 않을만큼 오래된 것 같습니다. 자격증 공부도하고, 여러 업무관련 서적을 보다 보니깐 천천히 읽는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한글자씩 읽으니 속도도 안 붙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도 잡기 힘들었네요. 더욱이 재미가 없네요. 책은 의무가 아니니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넘겨 버리고 읽고 싶은 부분만 읽도록 해 봐야 겠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들어왔지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모른 채 그 사실에만 매달려왔는지도 모릅니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지요. 독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나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닌,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처가 생겨서 깊은 마음의 병이 되는것 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최근에는 걱정과 불안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결국 제 자신을 스스로 알지 못해서 약한 바람에도 살이 베이고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다른 어떤것보다 책을 통해 제 자신을 좀 더 알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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