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자기계발서 작가 이지성님이 쓰신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2"입니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1"에서는 홍진수라는 인물이 독서를 통해 변화를 이루어 낸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독서습관이 생긴 홍대리는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2"에서 슬럼프가 오게 됩니다. 잦은 업무와 술자리로 책과 다시 멀어지고, 회사에서도 입지가 좁아 지면서 다시 미래가 불확실해 집니다.
다시 이지후(홍대리의 독서 멘토)를 찾아가서 독서를 통해 두번재 변화를 꾀합니다.
책의 전반적으로 어려운 내용이 없고, 소설형식이라 읽기가 상당히 편합니다. 대략 2시간 정도면 다 읽더라구요.
최근에 제가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뭔가 나를 자극해 줄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막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독서관련 서적을 도서관에서 잔뜩 빌려 왔습니다. 그 중에 첫번째가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2"입니다.
제 나이는 생애전환기인 40을 갓 넘겼습니다.
어리다면 아직까지 어리고, 젊은 2~30대 에게는 꼰대로 비춰질 수 있는 최소한의 나이가 된 것 만 같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 들었지만, 이룬것이 마땅히 없는 제 자신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되네요.
이 나이에 뭔가를 시작하기에 용기보다 불안이 더 크고,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함 보다는 애들이 대학갈 때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간절한데,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몰라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신문 기사를 봤는데 이투스라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강사 한 분이 연봉이 100억이 넘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기사에서 그 강사분은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으신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아내의 동료 교사 중 한분도 교사를 그만두시고 책을 쓰시고, 유튜브로 강의를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이 내신 책이 몇 권이 되는데 전부 베스트셀러에 올랐더라구요. 이 분 또한 아내의 얘기로는 하루에 책 한권을 읽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두분의 경우를 보니 당장 무엇을 할지도 모르겠고, 미래가 불안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쉬운길은 책을 읽는것이라고 저 혼자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 책의 홍대리의 상황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부모님은 일을 안하시지만, 아버지께서는 살림에 보템이 되고자 홍대리 몰래 아픈 허리를 붙잡으며 공공근로를 다니십니다. 여동생은 아직 대학생이라 가족의 부양의무는 홍대리 몫입니다.(사실 제가 사정이 조금 더 낫네요. 최소한 결혼은 했으니깐...)
예전에 신입사원 시절에 이지성 작가님의 '꿈꾸는 다락방'을 읽어 봤습니다. 재밌기도 했지만, 읽고나서 뜨거운 불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모든일을 다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용기가 솓구치더라구요.
그로부터 14년이 흘렀지만, 제 삶은 제 기대와는 다르게 성공과는 거리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이 분의 책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아니 자기계발서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읽고나면 애플같은 기업을 하나 만들어 낼 것만 같고,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게을러 보이기까지 하는 착각까지도 듭니다. 하지만, 본인도 얼마 못가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죠.
지금의 제 나이에 바라보는 이 책의 장르는 '자기계발서' 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내에서 대리가 독서동아리를 만들고, 성공독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본인도 성공을 못한 처지에 이렇게 하면 부담은 둘째치고 혹시나 업무에 빵꾸가 나기라도 한다면 윗사람들의 눈초리는 오로지 주도자에게 집중포화가 되지 않을까요?
또한, 표과장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분과 복도에서 언성을 높히며 싸우고 난 후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서 결국 친해졌다는 내용은 너무 현실과 괴리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어쨌든 전반적으로 재밌습니다. 판타지 소설로는 제격이네요.
책만 열심히 읽으면 성공을 할 수 있을것만 같지만, 아웃라이어에 나오는 일화처럼 개인의 재능도 필요하고, 환경도 뒷받침 되고, 타이밍도 절묘 해야하며 더욱이 운까지 따라줘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결국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로 인해 심리적 좌절과 패배의식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성도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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