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GO-5일차 마지막 날(편백자연휴양림&지리산자연휴양림)
본문 바로가기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아빠 어디Go

아빠 어디GO-5일차 마지막 날(편백자연휴양림&지리산자연휴양림)

by Squat Lee 2020. 11. 11.

2017년에 아빠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국내를 여행한 포스트입니다.

 

2020/11/04 -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아빠어디Go] - 아빠 어디GO-4일차(거제마리나리조트&남해편백자연휴양림)


편백자연휴양림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에요.

 

새벽에 일어나서 아름다운 편백자연휴양림 곳곳을 눈에 담기위해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직 봄이라 물이 없었지만,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편백자연휴양림은 다른 휴양림과 비교해서 경사가 완만해서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전망대도 큰 무리없이 남녀노소 올라갈 수 있어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우리 딸은 아침부터 퐈이팅이 넘치죠? 방금 전까지 올라가기 싫다고 울며 짜증을 냈던 아이였답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시는 길이 전망대로 가는 길 중 최고난이도 입니다. 이 길도 금방 끝나고 또 다시 완만한 길이 나온답니다.

 

대부분 이전도 경사로 완만하게 전망대까지 갈 수 있습니다. '등산'이라는 단어보다 '산보' 에 가깝습니다.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길이었어요.

 

짜~잔~ 드디어 전망대입니다. 이때 시각이 7시 정도 되었어요. 올라가는 길은 대략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뛰어 올라가면 10분만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경치 죽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멋진곳이 대한민국에 있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저 멀리 독일마을도 보이네요. 오늘 가볼 곳입니다.

 

내려오는 길도 곳곳이 예술입니다. 날씨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라는 단어는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구나 생각하며 혼자서 남해의 아름다움에 젖었습니다.

 

내려올때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첫번째 길은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면 되며, 약 30분정도 걸립니다. 다른 길은 돌아서 가는 방법인데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되더라구요. 저희는 두번째 길을 택했습니다.(사실 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두번째 길을 택했죠.)

 

겨우내 잠들었던 나무가 푸른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서 햇빛과 알맞게 어울러져서 눈이 닿는곳은 모두가 자연이 만든 예술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스탬프를 찍는 곳도 있네요. 인증샷 한 번 찍어주고.

 

잔디광장도 있었네요. 여기서 원반 던지기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주에 갔을 때 이런 넓은 잔디광장에서 부모와 애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던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여기에 수영장도 있네요. 도대체 편백자연휴양림에 없는게 뭐죠? 다른 휴양림과 너무 비교가 되네요.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여기를 떠나려고 하니 너무나 아쉬워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이왕 왔으니 주위에 유명한 관광지도 들렀다가 지리산으로 출발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오실 계획이 있으시면 1박 2일 코스로 이렇게 다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편백자연휴양림 -> 바람흔적 미술관 -> 원예예술정원 -> 독일마을 -> 버거봉]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우선 관광안내소에서 정보수집 먼저 했습니다.

 

남해파독전시관도 갔습니다. 입장료는 1,000원이고 미취학아동은 무료랍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외화벌이 목적으로 파견나가신 광부, 간호사들의 물품을 전시하고, 그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전시관을 나서서 아래로 내려가면 독일마을이 있습니다. 독일마을은 예전에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파견나가신 분들을 위해서 지어졌습니다. 그 분들이 나이가 드셔서 귀국을 하시게 되었는데, 좀 더 적응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남해에서 독일과 비슷한 환경으로 마을을 지어 드렸다고 하네요. 집을 지을때 쓰는 재료까지 독일로 부터 수입하여 사용 하였다하니, 이 분들의 노고가 상당 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우리 마눌님이 좋아하시는 '환상의 커플'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그 드라마에 나오는 철수(오지호 님)네 집이라고 하네요. 그 드라마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여기서 촬영했다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사유지라고 하니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아름다운 독일마을을 눈에다 담고나서 식사를 하기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독일마을에서 차로 1분거리에 '버거봉'이라고 있습니다. 수제버거 전문점인데,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요런 버거들을 파네요. 가격대는 싼편은 아니지만 쉑쉑버거와 비교해서 딱히 비싼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애들을 위해서 오늘 가게를 전세 냈어요. ㅎㅎㅎ 평일이라 손님이 없네요.

 

 

버거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수제버거라 그런지 패티가 잘 부서지더라구요. 감자튀김 대신에 고구마튀김을 주더라구요.

 

사장님께 왜 버거봉이냐고 물어보니, 사장님 성함 중에 '봉'자가 들어가서 그렇다네요. 사장님과 아내분 두분이 운영하시던데, 두 분다 젊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내분은 미국분이셨습니다. 사장님이 미국에 유학가서 만나게 되었고, 결국 결혼을 하고 남해에 정착해서 '버거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보기 좋았어요.

 

지리산 가는 길에 '사천바다 케이블카'를 한 번 타 봤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네요.

 

케이블카를 타러 오신분 평균 연령이 75.3살 정도 되어 보이셨습니다. 어르신들만 오셨더라구요. 경로할인이 있나봅니다.

 

일반과 크리스탈로 두 가지 등급의 케이블카가 있는데, 크리스탈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래를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왕복 대인은 15,000원 소인은 12,000원이며, 36개월 미만 빼고는 모두 표를 사셔야 합니다. 크리스탈은 일반가격의 두배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다를 지나갔다가 돌아서 다시 산으로 가서 거기서 전망 좀 보고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저는 못 봤는데, 옆에 계신분이 핑크색 고래를 보셨다고 하네요.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아쉬웠습니다.

 

산에 올라갔다 돌아오는 케이블카는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우리 딸래미는 케이블카 안에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휴양림 가는길에 식당을 들러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손님이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웬 연예인들을 싸인이 저리도 많은지... 그렇게 갈 곳이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곡정식 일반은 3인이상 시켜야 된다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16,000원 하는 오곡정식(특)을 2인분 시켰어요.

 

대략 이렇게 나오는데, 맛은 그다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맛보다 뭔놈의 파리가 그리 많은지...32,000원을 주고 밥을 먹는데, 파리가 날아다니고 반찬에 앉고 정말 불쾌했습니다. 결국 직원한테 파리 좀 잡아 달라고 했는데, 안 잡힌다고 그냥 가버리고...

 

사장님과 다른 직원분은 친절했습니다. 하지만 적지않은 돈을 내고 밥을 먹는데, 파리가 반찬에 앉는게 말이 됩니까? 결국 대충 먹고 일어나서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죄송하다는 얘기도 없으시더라구요. 

 

여기는 꼭 기록해둬서 다시는 가지말아야 하겠습니다.

 

지리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길은 편백자연휴양림과 비교해서 너무 아름답지가 않았습니다.

 

몇 년전에 베트남에 갔었는데, 어떤 유명 관광지인 동굴로 가는길 옆에 상가, 주택 등 뭔가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리산휴양림으로 가는길이 배트남에서 봤던 그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되었던 길과 참으로 흡사한 느낌을 받았어요.

 

편백은 가는 길 내내 눈이 즐거웠는데, 지리산은 도착 하기도 전에 괜히 왔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휴양림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경사가 너무 급해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지리산을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서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예전에 책에서 누가 힘들때마다 예전에 좋았던 추억들이 버팀목이 되었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 애들이 세상을 살면서 겪게 될 고난들을 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은 좋은 기억을 간직 했으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여행과 인생의 공통점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수 없이 목적지와 일정이 변경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변경으로 좋았던 적도 있었고 아니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여행을 했기에 아이들과의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Carpe diem"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계획대로 살기보다는 항상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합니다. 박웅연님이 쓰신 "여덟단어"라는 책을 보면 '강판권'씨의 일화가 나옵니다. 그 분 일화로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어떤 스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사람은 밥먹을 때 다른생각을 하고, 잘 때도 걱정때문에 제대로 자지도 못 하는게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어차피 계획대로 살기란 불가능한 인생에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깨달음이 이번 여행의 최고의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