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맘에 안들었다.
그냥은 절대 읽으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을 책 제목이다.
게다가 교환일기라니,,,,
하지만 내가 넘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좋았다는 평을 남긴것을 보고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요조의 <오늘도, 무사> 라는 책을 같이 빌렸고 그 책을 먼저 읽어보고 나서
요조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임경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조와 임경선이라는 인물은 겉으로 봤을 때는 거의 정반대의 성격 혹은 살아가는 방식을 가진 사람인데
이 두사람이 극과극이 끌린다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로 너무나 잘 통하는 친구(?)사이다.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지만 이정도로 끌려서 하루종일 연락해도 지겹지 않고, 그 대화가 넘나 즐거웠던 적은 없었던듯,,
연애기간중 서로 알아가며 아주 짧은 기간은 이런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
중학교 때 친구의 소개로 또래의 남학생과 펜팔(?) 이란 것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감성적인 그 아이와의 편지는 늘 설레였고, 그게 가끔씩 오는 편지였기에 가능했지
지금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e메일이나 톡이있다면 절대 그런 느낌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여하튼 나와 정말 잘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건설적인 책이 되어 나오다니,,,
이 책을 읽으며 이 두사람과 내가 한자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느껴질만큼 나도 그녀들의 대화에
공감을 느꼈다. 작가들이 내 또래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읽으며 넘나 공감했던 문장들 남겨봅니다.
임경선님의 문장이 참 좋았던 게 많았어요
17쪽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위한 행동을 누군가는 '이기적'이라 비난하고, 그로 인해 후회하고 자책감을 느낄지도 몰라. 하지만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분명하나 해나 민폐를 끼친 게 아니라면, 세상의 기준이나 타인들이 만들어내는 잡다한 소음에 휘둘릴 필요가 없더라.
또한 완연한 어른이 되어 솔직하기로 작정한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를 저야 한다는 것과 동의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하지만 감당해야 할 그 모든 짐을 감수하고서라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솔직함'은 살아가는 데 장기적으로 '옳은 방법'인 것 같아.
솔직함을 표기하면 당장의 블편함이나 위기는 모면해도 가면 갈수록 근본적인 만족을 못 느끼고 '얕은 위한'으로 '겨우 연명'하거든. 난 그런 거 싫어.
나는 깊은 충만감을 원하고, 내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감각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
18쪽
'나다운 삶'을 찾기 위해서라면 '하고 싶은 걸 찾기'보다 '하기 싫은 걸 하지 않기'부터 시작하는 거지.
왜냐, '좋음' 보다 '싫음'의 감정이 더 직감적이고 본능적이고 정직해서야.
32쪽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하는 것' 다시 말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거야' 라는 삶의 태도 그 자체도 나이와 연관이 있네. 본능적으로 '내게 시간이 아주 많이 남지는 않았다'라는 자각을 하면서 인간관계나 생활방식을 예전보다 더 심플하게 추리게 되는 거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 굳이 없어도 살 것들이 확실해지는 것, 다시 말해 위화감에 민감해지는 거야. 그런 깨우침들이 쌓이면서 '내가 살아갈 세계'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지.
91쪽
'지금 너무 떨린다'라고
강연 시작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을 두고
어리광이라고 일침했던 언니의 마지막 말은
세상 예리한 비수가 되어서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제 뒤통수에 꽂혀 있어요
얼른 이 비겁한 말버릇을 고쳐야겠어요.
부지불식간에 "지금 너무 떨 .........." 하고
말이 튀어나오면
얼른 마지막 발음을 뭉개버리고
'설레요'라는 말로라도 바꿔야겠다고.
110쪽
우리는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해
그 말을 하는 사람들 중엔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아무튼 내가 나의 생각을 존중하는 만큼 상대의 생각도 존중은 하되, 휘두르지도 휘둘리지도 말자.
278쪽
똑같이 비슷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아도
매 순간 공들여 임하는 사람의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윤이 나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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