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GO-4일차(거제마리나리조트&남해편백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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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아빠 어디Go

아빠 어디GO-4일차(거제마리나리조트&남해편백자연휴양림)

by Squat Lee 2020. 11. 10.

2017년 아빠가 애들 둘을 데리고 국내를 여행한 포스트입니다.

2020/11/03 -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아빠어디Go] - 아빠 어디GO-3일차(덕유산자연휴양림&목포&거제마리나리조트)


매일 아침 숲속에서 잠을 깨서 일어나다가 오랜만에 고급진 리조트에서 아침을 맞이하니 기분이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대명 마리나리조트 28층 꼭대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잠에서 깨니 순간 엔돌핀이 솟구쳐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특히나 어제 7시간 운전으로 인해 숙면 후라 더욱 활기찬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경치가 좋죠?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좋아서 리조트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어차피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해야하고, 오늘 저녁에는 또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하니 최대한 현대건물의 편리함과 아늑함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숙소에 머물기로 애들과 협의 했습니다.  

 

여름휴가에는 마리나리조트만 머물러도 좋겠더라구요. 리조트안에 물놀이장도 있고, 해변길도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요트도 있어서 요트를 타며 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내부에 정원도 정말 잘 가꾸어져 있어서, 산책하러 나왔다가 꽃내음에 취해서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순간 헷갈리더라구요.

 

요트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카페가 보이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모래사장이 보입니다.

 

 

평일에다가 비수기라 해변에서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애들만 해변에서 실컷 놀았습니다. 마치 해변을 통째로 빌린 느낌이었어요. 

어제 덕유산에서 최대한 일찍 나와서 목포를 가지말고 여기로 바로 올걸 그랬나 하며 후회 했습니다. 

두꺼운 스웨터가 부담스러워지는 온도와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이 지난주까지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사진만 보면 한국이라고 믿기지 않죠?(저만 그런가요?)

 

 

다음에는 아내와 같이와서 밤에 아내 손잡고 이 해변 산책로에서 걸어보고 싶네요. 낮에도 아름답지만, 저녁에는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갈길이 멀어 어제 피치못하게 가지 못한 막썰어 횟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거제도는 물가가 비싸더라구요. 회를 먹으려고 하면 최소 10만원 이상이드니 무척 고민을 했습니다. 어른(저) 한 명에 애들 두명(아들, 딸) 이렇게 셋이서 먹는건데 10만원을 쓰려하니 망설여지고, 특히나 우리 딸아이는 아직 회를 못 먹거든요. 

그래서 찾은 가성비 갑인 가게 "막썰어 횟집"입니다. 어제(화요일)는 정기 휴무라 어쩔수 없이 옆에 생선구이 가게를 갔었는데, 기대없이 가서 그런지 거기도 정말 가격대비 괜찮더라구요.

 

가격은 엄청 싸죠? 주인 부부 두분이서 운영하시는데, 정직함이 느껴지더라구요. 두분다 연배는 제 또래인 것 같았습니다.(30대 후반 ~ 40대 초반 정도)

 

티비에도 방영이 되었네요. 오른쪽 사진에 파란색 옷 입으신 분이 사장님이시네요. 엄청 유명한 집이였구나.

 

음식은 대충 이정도 나옴니다. 아무래도 어제 목포는 괜히 간 듯 또다시 후회가 밀려 오네요. 과매기도 나오네요.

 

 

모듬회 양이 보이시나요? 4만원 세트가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제가 왠만해서는 먹고 난 사진은 잘 안 찍는데, 이건 일부러 찍었어요. 음식맛도 괜찮고, 주인분도 친절하고 모든게 마음에 들었습니다.(전 이집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제 돈으로 제차몰고, 제가 검색해서 간 식당입니다.)

 

이제 허기도 채웠으니 또 떠나야죠. 완전 노마드네요.

 

거제도랑 남해랑 옆동네인 줄 알았는데, 2시간 30분이 걸리더라구요. 거리는 가까워도 길이 고속도로가 아니기에 돌아돌아 가서 그런가 봅니다.

 

편백자연휴양림으로 가는길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가는 길이며, 옆에 나무며, 흐르는 물까지 모두 저를 행복하게 해 주더라구요. 

 

드디어 도착 했습니다. 여기는 경사가 완만하고 숙소마다 간격도 넓어서 다른 휴양림과 비교해서 안정되고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휴양림 내부에 길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내일은 지리산에 이미 예약 했는데, 여기 하루 더 머물고 싶어서 빈자리를 알아 봤지만, 벌써 예약이 다 찼더라구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이 여행을 다 마친 후라 더욱더 그 때 예약을 하루 더 못한게 안타깝기가 그지없네요. 

 

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우리 9살 아들, 7살 딸과 함께 저녁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입니다. 매일 삼겹살 먹을거라고 예상 했었는데, 생각보다 자주먹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밥을 다 먹고나서 우리 둘째가 디저트로 과일을 씻어 왔네요. 여행을 가서 부모가 모든걸 다 해주게 되면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애들도 배우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모든걸 같이 하려고해요. 이렇게 여행가서 같이 식사준비 하던 기억이 우리 애들이 컸을때 좋은 추억 중 하나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밥먹고 나서 배도 꺼뜨릴겸 애들과 함께 밤산책을 나섰습니다. 애들한테는 담력훈련 하자고 했는데, 제가 겁이 많은 편이라 어두운 곳은 도저히 못 가겠더라구요. 아들이 "아빠 좀 깊숙히 들어가요."라고 얘기해서 "너무 깊숙히 들어가면 길 잃어 버릴수 있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우리 아들이 저보다 훨씬 용감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남해안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구애받지 않는다면 정말 남해쪽에 살고싶어 지네요.


2020/11/05 -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아빠어디Go] - 아빠 어디GO-5일차(편백자연휴양림&지리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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